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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재보선 개표결과 서울 성북을 지역에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향후 정치판에 불어닥칠 후폭풍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북을 지역을 제외한 서울 송파갑, 경기 부천소사, 경남 마산갑 3곳에서는 예상대로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됐다.
한나라당 최수영 후보와 막판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일궈낸 조 당선자의 승리는 민주당 중심의 '반 노무현, 비 한나라당' 세력 결집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당선자는 정당지지율 '45% 대 7%'를 극복하고, 개표 이후 줄곧 한나라당 후보를 4∼5%차이로 앞서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조 당선자는 85.5% 개표율을 보인 현재 2만517표(45.39%)를 얻어 최 후보(1만7984표, 39.79%)를 따돌렸다.
한나라당 맹형규 당선자는 시종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며 최종개표결과 2만824표(76.80%)를 얻어 6289표(23.19%) 득표에 그친 열린우리당 정기영 후보를 눌렀다. 경남 마산갑 지역 한나라당 이주영 당선자는 2만550표(47.50%)를 득표해 열린당 김성진 후보(1만630표, 24.57%)를 큰 격차로 앞서며 당선됐다. 경기 부천소사의 한나라당 차명진 당선자는 1만8549표(48.03%)로 열린당 김만수 후보(1만1712표, 30.32%)를 제치고 국회에 입성했다.맹 당선자는 제15, 16, 17대 3선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한나라당 의원모임 '국민생각' 초대회장을 지냈다. 맹 당선자는 지난 2월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출마해 지역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국회에 돌아오게 됐다.
'탄핵주역' 조순형 재기 성공…정계개편 신호탄될 듯
한나라 맹형규(송파갑), 차명진(부천소사), 이주영(마산갑) 무난한 승리
민주당은 조 당선자의 승리로 수도권 교두보를 확보함과 동시에 향후 정계개편 논의에서 중심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5.31 지방선거에서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석권에 이어 수도권 교두보를 확보하게된 민주당은 완전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미 한화갑 대표가 열린당 정대철 상임고문을 만나 불씨를 지펴놓은 정치권 새판짜기의 주도권을 잡아갈 전망이다.반면 열린당은 지방선거에 이어 '민심의 완연한 이반'을 다시한번 확인한 결과에 '뭘해도 별 수 없다'는 식의 자괴감과 함께 김근태 체제의 한계, 뒤이어 극심한 위기감으로 인한 탈출구를 찾기위한 내부분열로 치달을 상황에 처했다. 민주당에 정국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탄핵의 정당성'을 부여한 선거결과에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당은 정치적 부담도 떠안게됐다.
'재보선불패' 신화가 깨진 한나라당은 월등한 정당지지도 격차에도 불구하고 수해골프 등 스스로 불러들인 악재로 선거초반 기대된 압승을 놓쳤다는 자성분위기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패배를 경험하고 경각심을 깨우치는 것이 낫다'는 시각과 민주당 조순형 후보의 당선이 한나라당보다 여권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그나마 위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