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한나라당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7·26 보궐선거에서 ‘탄핵 주역’인 민주당 조순형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띈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17~18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보선이 실시되는 서울 성북을에서는 한나라당 최수영 후보가 3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그 뒤를 25%를 차지한 조 후보가 바짝 뒤쫓고 있다. 조 후보가 최 후보에 18.2%포인트 가량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지난 1~2일 실시, 최순형 40.6% 조순형 22.4%)보다 그 격차를 11%포인트까지 좁힌 것이다.

    조 후보측도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잔뜩 고무돼 있다. 조 후보측 관계자는 1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최 후보를 5~6%포인트 내외로 따라잡았다며 “박빙의 승부로 오차 범위 내에서 당선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 지역 한나라당 지지층은 견고하지 않다. 한나라당 후보의 높은 지지율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다”며 “최 후보 자신은 숨고 한나라당을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 소속 서찬교 성북구청장이 선거법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것이 공천헌금 혐의로 검찰 기소를 앞두고 있는 최 후보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조 후보를 통해 수도권에도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방침아래 연일 당 지도부를 총동원하며 당력을 성북을 선거에 결집시키고 있다. 조 후보도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 바닥인 점을 겨냥해 탄핵의 정당성을 심판받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동시에 한나라당의 일당 독재를 견제할 대안은 민주당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재보선이 치러지는 4개 지역인 서울 성북을과 송파갑, 경기 부천소사, 경남 마산갑에서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갑은 ‘보궐선거 요인 제공자’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맹형규 후보가 탄탄한 지역 기반을 과시하듯 6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다른 후보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열린당 정기영 후보의 지지도는 16%에 그쳤다. 부천소사는 경기도 공보관 출신인 한나라당 차명진 후보(43%)가 청와대 대변인 출신 열린당 김만수 후보(25%)에 앞섰으며 마산갑도 한나라당 이주영 후보(53%)가 열린당 김성진 후보(15%)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