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누르고 4개월만에 1위로 올라섰다. 서울시장 퇴임과 함께 종로구 견지동에 개인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대권 준비에 나선 만큼 이 전 시장의 지지율 상승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6일 전국 성인남녀 699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전 시장은 26.7%의 지지율을 기록해 지난 주 대비 2%P 가량 상승하면서, 24.5%의 지지율을 얻은 박 전 대표를 제쳤다고 발표했다.(이번 조사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 공동으로 지난 3․4일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P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주와 비교해 3%P 가량 하락한 수치이며, 4개월째 부동의 1위를 지켜오다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제테니스’ 사건 논란에 대해 검찰로부터 무협의 처분을 받고 ‘홀가분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대권 준비에 착수한 이 전 시장의 기세가 무서운 분위기다.

    다음으로는 박 전 대표와 연대설이 흘러나왔던 고건 전 총리가 21.1%를 기록, 20% 초반대의 지지율로 고착화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경기도지사 퇴임 직후 ‘100일 민심대장정’에 들어간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전주대비 0.3%P 가량 하락한 3.7%로,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5.9%)에게 4위 자리를 내줬다. 이어 김근태 열린당 의장(3.2%) 권영길 민노당 의원(2.8%) 노회찬 의원(1.3%) 순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오는 11일 한나라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재오 의원이 19.4%를 기록, 14.1%의 지지율은 얻은 강재섭 의원에 5%P 가량 앞서며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정형근(12.8%) 권영세(10.6%) 전여옥(4.5%) 의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이택수 연구원은 “이재오 의원이 최근까지 원내대표를 하면서 인지도 면에서 앞서고 있는데다가 최근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호흡을 맞추면서 선거를 압승한데 따른 영향에 힘입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들만 놓고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재오 의원(26%)과 강재섭 의원(18.5%)간의 순위 변동은 없지만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택수 연구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대의원 투표에 있어서 1인2표제이기 때문에 2순위표를 어느 후보에게 던지느냐에 따라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 “선거막판까지 활발한 물밑 움직임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당대표 선호도 조사는 지난 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752명을 무작위로 추출, 전화조사로 진행됐으며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6%P였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간의 대리전 양상 조짐으로 번지고 있는 점과 관련해서도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