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내 중도·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시적으로 만들어진 '미래모임'의 경쟁력과 파괴력은 얼마나 될까.

    전당대회가 점차 다가오고 출마자들간 당권경쟁이 가열되면서 '태풍의 눈'으로 불리며 7월 전당대회 최대변수로 꼽히고 있는 '미래모임'이 과연 이들 주장처럼 세대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외견상 이들의 파워는 상당하다. 현재 후보 단일화를 위해 미래모임에 참여한 인원은 총 114명이다. 이중 현역 의원이 소속 의원 123명 중 절반에 가까운 57명에 달한다. 여기에 과거 지구당위원장으로 대의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원외 당원협의회장도 57명이나 참여했다.

    수치상으론 현재 2파전으로 예상되고 있는 강재섭-이재오 양강구도를 충분히 흔들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있다는 평가다. 미래모임 내에서도 지난 서울시장 경선에서 몰아친 '오세훈 바람'처럼 순풍만 불어준다면 당 대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니 전당대회'형식의 후보선출방식도 미래모임의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개별적으로 출마해 각개전투를 벌이는 것보다 '미니 전당대회'를 통한 후보단일화 작업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대중성도 일부 극복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보수성향 대의원들의 기존사고가 많이 달라졌다는 점도 이들에겐 고무적이다. 기존에 유력한 특정정치인에 줄을 서던 것과 달리 대의원들도 이젠 2007년 대선승리를 위해선 당에 신선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이미 지난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순탄치만은 않다. 문제는 '미래모임'이 전당대회까지 하나로 결집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결속시킬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지않고 미래모임 스스로도 결속력에 대해선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모임에 가입된 114명 중 소속 의원들의 전화로 어쩔 수 없이 이름을 올려놓은 경우도 상당수 된다고 한다.

    후보선출을 위해 선거인단으로 등록한 의원 중 미래모임에서 단일후보로 선출된 최종후보를 7월 11일 전당대회에서도 선택할 것이냐는 물음에 확답을 내놓는 이도 적다. 미래모임에 소속된 한 의원의 보좌팀 인사는 "단일후보 선출에는 참여하지만 전당대회에서 미래모임에서 선출된 후보를 지지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며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이고 결국 마지막에 가면 당선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표가 몰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모임에 참여한 인원 중 상당수가 결국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중진에게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미래모임 내에서도 남경필 권영세 임태희 세 후보간의 팽팽한 접전이 진행되면서 특정후보 지원을 위해 일부 당원협의회장이 급히 모임에 가입하는 등 모임 내에서조차 세대결 양상이 벌어지고 있어 단일화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 지 여부도 미지수다. 후보들 간에도 토론회를 거치며 상호비방 등으로 감정싸움도 격화되는 등 이들의 단일화 작업도 내부진통이 심하다. 때문에 당내에선 이들이 그동안 정치를 해 온 속성상 '독자후보를 내더라도 선출된 후보의 당선을 위해 끝까지 지원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