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11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선거에 나설 충청권 단일후보로 강창희 전 의원이 합의 추대됐다.

    충청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10인 위원회는 28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한나라당 대선 승리를 위해 충청권 대표 체제가 절실히 필요하며, 이를 위해 후보단일화가 선결과제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당 지도부와 함께 지방선거에서 대전 전승을 이룬 강 전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하는데 전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대표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던 김학원 최고위원 등은 "이번 단일화를 계기로 모든 충청권의 힘을 결집해 충청권 대표 탄생을 위해 강 전 의원을 적극 지원한다"고 결의했으며, 단일후보로 추대된 강 전 의원은 "반드시 대표에 당선, 정권창출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날 회의에는 두 후보와 함께 김용환 전 의원을 필두로 박성효 대전시장 당선자, 이완구 충남지사 당선자, 정우택 충북지사 당선자, 이재선 대전시당위원장, 홍문효 충남도당위원장, 한대수 충북도당위원장, 이진구 의원 등 10인이 참석했다.

    김학원 등 "충청권 대표 탄생에 적극 지원하겠다"
    단일화 이끈 김용환 전 의원 '건재 과시'

    한편 단일화 과정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환 전 의원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충청권 현역의원과 광역단체장 당선자, 그리고 시도당위원장 전원을 서울로 불러모으고, 전원합의로 두 후보의 단일화를 이끌어 낸 데에는 김 전 의원의 건재한 '파워'가 아니었다면 쉽지않았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재무부장관, 4선 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지난 99년 DJP연합 약속파기에 반발해 김종필 전 자민련 명예총재와 갈라선 뒤 '희망의 한국신당'을 창당했다. 김 전 의원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강창희 전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며, 이회창 당시 총재는 자신이 맡고 있던 국가혁신위원회 위원장직을 김 전 의원에게 부탁했다. 17대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한나라당 중진급 이상 원로로 구성된 지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상임고문단은 김수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 최병렬 정창화 전 의원, 김용갑 의원 등 중진급 전·현직 의원들로 구성돼있다.

    앞선 27일 김 전 의원은 측근인사들과의 회동에서도 "한나라당이 좌파세력에 또다시 정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충청권을 잡아야한다"며 충청권 대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용환 "고건 '제2의 DJP' 꿈꿀 수도…운동권세력도 잠입할 것"
    "한나라당으로 당선됐으면 당 이념과 노선 지켜야"

    김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이 현재의 지지를 이어가지 못한다면 정권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의원은 "고건 전 국무총리가 준비하는 '희망국민연대(가칭)'가 또다시 충청권을 엮어 '제2의 DJP연합'을 꿈꿀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386운동권이 그 세력사이에 잠입해 고 전 총리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권력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전 의원은 또 "한나라당 후보로 시도지사에 당선된 사람이라면 당의 이념과 노선에 맞는 행동과 처신을 해야한다"며 서울시장 인수위원장에 최열 환경재단대표를 인선해 논란을 빚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에 대한 충고도 전했다. 그는 "아무리 도움을 받았다하더라도 선거가 끝나자마자 부적절한 사람에게 자리를 안기는 것은 가벼운 행동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