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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온라인 자동차 경주 게임)하다가 당에서 쫓겨날 뻔 했다”
“‘왕따 원희룡’이라고 해도 내가 가는 길이 옳다면 개의치 않겠다”
당론과 배치되는 ‘소신 발언’으로 당에 거침없는 쓴 소리를 쏟아내 당원들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하는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20일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내부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그래도 원희룡 방식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당내 소장파 의원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이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하는 ‘대학생 아카데미’ 둘째 날인 이날 강사로 나선 원 의원은 “한나라당의 변화와 혁신을 주장할 때마나 너무 튄다고 다른 곳으로 보내라고 할 때마다 중진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스테이션을 소니의 주종목으로 하자고 한 구타라기 켄을 떠올린다”며 “고분고분하고 얌전한 아이가 효자가 되는지 가끔 나가 말썽을 피우고 들어오는 아이가 효자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총장에서 소속 의원들과 떨어져 혼자 앉아 있는 사진에 ‘왕따 원희룡’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기사를 보여준 뒤 “이제야 말하는 것이지만 당시 김문수 의원이 대낮에 낮술을 먹고 와서 술 냄새가 너무 나서 두 자리를 떨어져서 앉았던 것인데 기자들 눈에는 왕따처럼 보였나 보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허탈하게 왕따 됐지만 개의치 않는다. 내가 가는 비전의 길이 옳다면 개의치 않는다”며 “누가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포용해 정치 내용을 미래 비전으로 포장해서 효자상품을 만드는가가 중요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형제를 끌어안고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꿈을 갖고 현재는 어렵고 눈총을 받더라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원 의원은 또한 지난해 4·30재보선 당일 카트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개인 블로그에 올려 박근혜 당시 대표의 비판을 물론 당원들로부터 출당 요구까지 받았던 기억을 상기시키며 “카트를 하다가 당에서 쫓겨날 뻔 했지만 게임을 하면서 그 속에 담겨 있는 시대변화의 트렌드를 읽어 내고 있다”고 온라인 게임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그가 ‘카트 폐인’이 된 이유를 “서로 다른 것을 융합시키고 응용하는 비빔밥식 사고”를 길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비빔밥식 사고로 새로운 것이 창조되고 블루오션이 생긴다”며 “게임은 자라나는 세대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줬고 나의 사고를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디지털 유목민 시대인 만큼 새로운 변화에 겁을 내지 말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혁신의 마인드를 가져야 혁신 강국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열린 마음을 갖기 위해서 온라인 게임만큼 도움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