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정권의 실정과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의 칼바람이 몰아친 5.3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노사모의 반응은 어떨까.

    노사모 회원들은 '여당을 버린 국민들이 한심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노 정권에 대한 분노로 들끓은 국민여론과는 한참 거리가 먼 정서를 나타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정부여당이 잘했는데도 무지한 국민들이 최악을 선택했다'는 식의 '오만과 자위'에 빠져 보수언론에 탓을 돌리거나 열린당 지도부 한두명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혼돈상태에 빠져있다.

    "역시 대한민국 국민의 의식수준은 수준이하('햄토리')" "대한민국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신바람')" "훌륭한 사람을 안 뽑고 엉뚱한 놈들은 뽑았으니 남은 임기 동안 니들이 원하는 고생이나 실컷해봐라('초인')" 등 국민의 투표결과를 인정하지 못하는 글로 노사모 게시판은 채워졌다. 닉네임이 '天地人'인 회원은 "근조 대한민국"이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았다. "'대한민국 사망'이라고 했어야한다('와룡')" "네, 죽었습니다('대박이')" 등 이 글에 달린 댓글들은 더 가관이다.

    51.3%라는 투표율에 불만을 가진 회원들도 있었다. 이들은 투표율이 높았다면 결과가 다를 수도 있다는 열린당의 '착각'과 동일한 입장을 내비쳤다. 닉네임이 '*미카엘*'이라는 회원은 "가장 나쁜 사람들은 선거를 아예 포기해 버리는 '가슴없는 유권자들'"이라고 비난했다.

    닉네임 '여명의 눈동자'는 "한나라당을 찍으신 국민들께"라는 제목의 긴 글을 올려놓고서는 "과연 한나라당을 지지하시며 한나라당을 몰표로 몰아주신 분들의 사고가 얼마나 이 나라를 생각하는지 그것이 의문스럽다"고 비아냥댔다. 또 '카오스mn'은 "깊이 파인 상처가 며칠 전일인데 저렇게 자연스럽게 웃을 줄 몰랐다"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을 들먹이며 이죽거리기도 했다. 이 단체 대표인 노혜경씨는 박 대표의 상처치료를 두고 "60바늘을 꿰맸다니 성형도 한 듯하다"는 주장을 늘어놓다 국민적인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대세는 기울어졌고, 당신들을 속이고 기만한 당신들의 우상때문('yahoo')" "실망말고 묵묵히 다시 시작하자('수니서니')" 등 이성적인 의견들도 눈에 띄었다. '붉은노을㉿'은 "열린당의 몰락에 드리는 고언"이라는 글을 통해 "열린당의 목표부재와 방향부재에서 원인을 찾고 문제를 시정해야한다"며 여러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어린이까지 참석하는 전국총회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 노무현만큼에야 미치지 못하겠지만 제2, 제3의 노무현이 탄생해 줄것을 기대한다"며 노 대통령 퇴임이후를 준비하기위한 모임을 가진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