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곳 우세, 대전·제주 오차범위 내 선두, 수도권 시·도지사 싹쓸이’

    5·31지방선거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6시에 맞춰 일공중파들이 일제히 ‘한나라당 압승’을 발표했지만 한나라당은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다. 31일 서울 염창동 당사 기자실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은 환호성도 없었으며 당 지도부의 얼굴에는 미소도 보이지 않았다.

    이미 예상했던 결과이기에 ‘승리’에 도취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겸손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승자의 여유로움’이 엿보인다.

    또한 박근혜 대표가 퇴원하자마자 연이어 찾은 대전과 제주가 접전인 것으로 나타난 것도 한나라당의 차분한 분위기에 일조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와 현명관 제주지사 후보가 각 방송국의 출구조사에서 일단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오차범위 내 접전이기에 막판 혼전이 예상되는 만큼 섣부른 '자축'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좀 더 개표결과를 지켜보겠다. 애초에 몇 석을 목표로 하고 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겸허한 마음으로 선거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기춘 여의도연구소장은 “승리에 도취되기보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생각을 갖겠다”며 “중간고사(지방선거)보다는 본고사(대선)에서 잘해야 한다”고도 했다. 종합상황실에 모인 다른 당직자들도 ‘압승’에 대한 기쁨을 애써 감추며 표정관리에 들어갔지만 자연스럽게 번지는 미소를 감추지는 못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한 의원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활짝 웃으려하자 옆에 앉아 있던 다른 의원이 손을 꼬집으며 “참아라”고 말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6시 40분 현재 이재오 원내대표, 허태열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들은 차분히 개표 방송을 지켜보며 서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박 대표도 이날 지방선거 승패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오후 8시 30분경 당사를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