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해요, 박근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제주 지원유세는 선거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흥분과 감격으로 이어졌다.

    퇴원 이틀째인 30일 박 대표는 이번 선거 최대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제주도를 찾아 서귀포시에 이은 제주시 시청앞 지원유세를 마침으로서 선거운동의 마지막날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서울로 향했다.

    이날 제주시청 앞에서 한나라당 현명관 제주지사 후보 지지연설을 마치고 하얀색 카니발에 오른 박 대표는 선루프를 통해 상체를 내밀고 환호하는 구름인파에 일일이 손을 흔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제주시청 주변은 8차선도로가 완전히 마비 되는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인파가 몰려들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 대표의 차량이 빠져나갈 즈음, 연단에서는 사회자가 "이제 제주도민 여러분만 믿고 서울로 가도 되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자 유세장을 가득 메운 도민들은 "예!"라는 힘찬 함성으로 답했다. 일부 도민들은 감격에 겨워 울부짖는 모습을 연출했으며, 많은 제주 유권자들은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사랑해요, 박근혜"를 외쳤다.

    박 대표가 유세현장에 도착하기 이전 연사로 나선 전여옥 의원은 "지난 3년동안 '미성숙'한 정치로 인해 국민들은 날마다 고통스럽고 기가 막혀왔다"고 지적한 뒤, "이제 제주도민의 상처를 박 대표와 현 후보가 치유해드리겠다"며 큰 소리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전세계의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현 후보가 제주도의 '괸당'을 세계의 '괸당'으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괸당'은 혈연, 지연 등 가까운 사이를 뜻하는 제주방언이다.

    앞서 전 의원이 "이렇게 많은 격려 속에서 박 대표가 유세할 수 있는 것은 하늘과 제주도민이 도와줘서 가능했다"며 감사인사를 전할 즈음에는 유세장에 모인 제주 유권자들이 떠나갈 듯한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박 대표는 퇴원 이후 대전에 이어 이 자리에 약속을 지키러 온 것"이라며 "여러분이 한 여성의 불행(박 대표 피습)에 대해 내 일처럼 생각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제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