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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한나라당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당 소속 후보들이 우세라고 주장하며 ‘싹쓸이’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소속 의원과 후보자들을 독려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한나라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광역단체장선거의 경우 16개 시·도 지역 중 11개 지역 우세, 대전과 제주는 백중세, 호남 3개 지역은 열세라고 주장했다. 또한 기초단체장의 경우 후보를 공천한 197곳 중 158곳이 우세, 23곳 백중세, 16곳 열세라고 분석했으며 광역의원은 전국 565곳 중 462곳 우세, 85곳 백중세, 18개 열세라고 전했다.
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태환 제1사무부총장은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대전 박성효 후보는 이미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제주 현명관 후보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오늘 박근혜 대표가 제주에 가면 반드시 이길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은 이날 회의를 통해 채택한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도 나타났다. 회의에서 채택되기 전부터 일부 표현이 당 내부에서 보기에도 “지방선거에 승리한 뒤 보내는 글처럼 교만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이번 선거 승리자는 국민이다.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그 깊이를 보여줬다”는 부분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그 깊이를 보여 주십시오”로 바뀌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수정된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당사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고 “경제회복을 위한 한 표, 민생안정과 국가안보를 위한 한 표, 국민통합을 위한 한 표를 한나라당과 후보자에게 던져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에 대해 다시 한 번 각을 세웠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열린우리당 정권의 오만한 모습을 보았다”며 “선거 마지막까지 ‘정계개편’이니 ‘합당’이니 하면서 ‘당리당략의 어둠’ 속으로 국민을 현혹하는 모습에서 정권 심판 이유를 다시 한 번 보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여당을 청와대 권력과 142석의 의회권력을 가진 ‘공룡집단’으로 규정한 뒤 “5·31지방선거에서 책임도 못 지고 반성할 줄도 모르는 열린당 정권에게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깊이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의 ‘버블세븐’(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서울 강남·서초구 등 7개 지역)을 패러디해 “31일은 버블정권인 노무현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노 정권의 버블세븐은 ▲부동산 폭등 ▲빈부격차심화 ▲세금 폭탄 ▲북한 퍼주기 심화 ▲사교육비 증가로 서민부담 가중 ▲실속 없는 허장성세 독도외교 ▲개혁을 가장한 이념과잉과 분열조장”이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