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당(黨)'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열린우리당의 우려가 현실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5·31지방선거 최대 접전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대전판세가 크게 요동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가던 열린당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는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으로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에게 발목을 잡혔다.

    문화일보와 YTN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3800명을 대상으로 23일부터 법적으로 여론조사가 가능한 마지막 시점인 24일 밤 12시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전의 경우 일반조사에서는 염 후보(34.4%)가 박 후보(26.9%)를 앞섰지만 '적극투표의항층'에서는 박 후보(36.9%)가 염 후보(33.6%)를 3.3%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박 대표 피습사건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응답자들은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묻는 질문에 44.3%가 '박근혜 피습사건'이라고 답했다. 반면 열린당이 내세우고 있는 '한나라당 싹쓸이 견제론'은 크게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응답자의 8.8%만이 변수가 될 것으로 꼽았다.

    이번 박 대표 피습 사건은 대전과 함께 최대 관심지역인 제주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에서는 무소속 김태환 후보(30.0%)와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26.8%)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고 열린당 진철훈 후보(12.3%)가 추격하는 양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적극투표의항층'에서는 김 후보(32.0%)와 현 후보(30.2%)의 격차(1.8%포인트)가 더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의 경우 한나라당 오세훈·김문수 후보가 각각 열린당 강금실·진대제 후보와의 격차를 더 크게 벌렸고 광주는 민주당 박광태 후보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민주당 박광태 33.7%, 열린당 조영택 15.0%)

    열린당과 한나라당의 정당지지율 역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한나라당의 정당지지율은 48.1%, 열린당은 17.8%로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무려 30.3%포인트에 달했다. 

    '후보선택에 영향을 미친 변수'에 대한 조사결과 ▲박근혜 피습사건 44.3% ▲열린당의 '한나라당 싹쓸이 견제론' 8.8% ▲후보자들의 비리 관련 공방 7.1% ▲최연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성추행 사건 6.3% ▲한나라당 김덕룡·박성범 의원 공천헌금수수 5.3% ▲열린당 이원영 의원의 '5·18 군투입은 질서유지' 발언 2.4% ▲문재인 전 청와대수석의 '현정권은 부산정권'발언 1.5%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 및 신뢰수준·표집오차는 전국(600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0%) 서울(700명 95%, ±3.7%) 경기(700명, 95% ±3.7%) 대전(600명. 95% ±4.0%) 광주(600명. 95% ±4.0%) 제주(600명. 95% ±4.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