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박진영이 분노를 눈물로 삼키며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
박사모, 박애단, 근혜사랑, 희망21, 무궁화지킴이 등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지지하는 여러 모임들은 20일 벌어진 박 대표 피습사건 이후 촛불시위, 삭발식, 성명발표, 온라인 시위, 펜레터보내기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뜻을 모으고 있다.
박사모는 21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회원과 시민이 모인 가운데 '박근혜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모임 촛불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사모를 비롯한 범박진영은 박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수사당국의 한점 의혹없는 조사를 촉구했다.
한 시민대표가 '하늘에 드리는 헌시' 낭독할 때에는 참석한 시민들이 굵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시는 "우리가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눈물이나마 실컷 흘려 보았으면 하고 촛불을 켜든다"며 박 대표 피습사건에 대한 울분과 분노를 토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각지에서 모인 박사모 회원과 범박진영 회원, 그리고 시민 등 약 1500명(자체추산)이 참여했으며, 주최측이 준비한 양초 740개가 배포 10분만에 동이나기도 했다.
박사모 정광용 대표는 "촛불집회까지 (상대측에) 정치적으로 이용당할까 우려됐다"며 "박 대표가 위중한데 불필요한 걱정을 끼쳐서는 안된다는 입장에서 이날 남대문 경찰서에 미리 집회신고를 하고, 불법 폭력시위가 있다면 현장에서 잡아가도 좋다는 약속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입원중인 병원앞에 텐트를 치고 침묵시위를 진행중인 박사모는 '시민 펜레터함'을 설치해 쾌유를 비는 시민들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 앞서 박사모는 노무현 대통령에 공개편지형식을 통한 성명을 발표했다. 박사모는 또 "희대의 정권사기꾼 김대업의 친동생이 대통령 직속기관에 채용되더니 이번에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며 "백주대낮 유세장에서의 암살미수범을 방치한 것은 설마 대통령 고의는 아니겠지만, 국무총리 경질정도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용의자들이 조사를 받고 있던 서대문경찰서 앞에서는 범박진영 회원 5명이 어처구니없는 사건발생에 울분을 토로, 테러를 일으킨 용의자들의 배후를 밝힐 것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또 박 대표를 지지하며 사회봉사활동을 주로해온 모임인 박애단 역시 22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제1야당의 대표에 대한 정치적인 테러이며 살인미수'라고 규정, 경찰청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의 파면을 촉구했다. 박애단은 또 "용의자 지모씨의 수사 기록에서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면 나는 죽었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면 나는 죽었다'라고 한 부분을 '나는'이라는 부분을 빼버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 이유를 밝힐 것을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