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한의 테러로 60바늘을 꿰맨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향해 “성형을 한 모양”이라고 비아냥댄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대표 노혜경씨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각종 포털사이트는 물론 노씨가 글을 올린 노사모 게시판에도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들은 “정신병자 아니냐” “악녀다” 등 격한 반응을 보이며 노씨는 물론 노사모와 열린우리당, 노 대통령까지 싸잡아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네티즌 ‘sungarret’는 “얼굴에 깊이 1~3cm, 길이 11cm로 커터칼의 날카로운 칼날이 스쳐지나가는 그 섬뜩함을 성형이라는 말로 희화시킬 수 있는 무모한 냉소”라며 “‘노빠’ 이외의 국민은 전부 이단으로 몰라 죽여 버리고 싶은 정신분열의 금단증세에서 빨리 벗어나라”고 성토했다.

    ‘dr_cool’은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하는 시를 업으로 하는 노씨는 커터칼보다 무서운 사람”이라며 “정치는 덕으로 하는 것이지 머리와 혀로 하는 게 아니다. 마음의 성형이 필요한 거 같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koh04’는 “노무현씨의 비극은 자신의 방정맞은 입이나 통장감도 못되는 자질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주변의 서푼어치도 안 되는 인격을 가진 인간들”이라고 비웃었으며 ‘rocky1961’은 “노사모란 집단의 한계이다. 노사모는 국민 편 가르기에 앞장선 집단으로 국가에 어떤 도움도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노무현 및 열린당에도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집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ahmin_all’은 노씨가 이번 박 대표 테러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는 것이 언론 탓이라고 한 점을 지적하며 “민심이 돌아 선 게 언론 탓이냐. 왜 모든 문제를 남의 탓으로만 돌리느냐. 당신들이 국민들을 실망시켰으면서도 국민들더러 왜 실망하느냐고 따지는 모양새다. 그래서 더 싫다”고 쏘아붙였다.

    보수성향의 네티즌 중에는 노씨가 이번 글을 올린 것을 ‘보복 테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단한놈’은 뉴데일리 자유토론방을 통해 “노사모 대표가 그렇게 생각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며 “노씨의 발언은 우익을 자극해서 보복테러를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권세력은 지지도가 바닥이라 지방선거는 포기했고 대선 역시 질 것으로 예상되고, 2002년 때처럼 공작을 해도 안 먹힐 테니 우익을 자극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혜경 머리가 나쁘거나 경박, 튀는 행동으로 노사모 어떻게 보이겠느냐"

    노씨는 노사모 회원들로부터도 쓴 소리를 들었다. 노씨가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오히려 노무현 대통령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밥동’은 노사모 자유게시판을 통해 “테러를 당해서 심한 자상을 당한 사람에게 성형운운하다니… 언행을 보니 머리가 나쁘거나 경박하다”며 “당신의 글로 인해 노사모가 일반국민에게 어떻게 투영되겠느냐. 단순히 튀는 행동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노사모 대표 일꾼으로 청와대 비서관까지 지낸 사람이 해도 너무한다”고도 했다.

    ‘아이고’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이젠 노사모 덕분에 열린당과 노 대통령은 침몰하는구나”라며 “이렇게 편협한 사고를 해서 세상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지선’은 “만약 열린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가 이처럼 테러를 당했어도 이번에 올린 글처럼 쾌유를 빌겠느냐”며 “한입으로 두말하거나 함부로 혓바닥을 놀려대면 뱀의 두개의 혓바닥처럼 사악하고 징그럽게 보인다는 것도 알아두라”고 충고했다.

    노씨의 글로 노사모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회원들 중에는 ‘노사모는 폭력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성명을 채택하자는 제안을 하며 파문확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노혜경 “말꼬리 잡지 말아라” “열린당은 의기소침해 지지 말고 담대해지라”

    파문이 확산되자 노씨는 21일 밤 노사모 홈페이지에 ‘성형 관련 논란을 끝냅시다’라는 글을 다시 올려 진화에 나섰지만 ‘언론탓’을 하는 모습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는 “말꼬리를 잡아 노사모를 공격하는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면 사람의 말을 믿어줘야 한다”며 “내가 쓴 글의 요지는 조선일보의 ‘60바늘’이란 제목이 노리는 효과를 지적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언론의 정도를 걷고 싶다면 박 대표의 피습에 놀라고 염려하는 국민들에게 ‘60바늘’이라는 단어로 자극을 주지 않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뒤 열린당을 향해 “지금 이런 문제로 의기소침해 하는 바로 그 태도가 약자의 자리로 열린당을 몰고 간다”며 “담대해지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그는 또 박 대표의 수술을 성형수술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불러온 자신의 글에 대해 “어떻게 읽어보아도 박 대표의 피습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은 없다”며 “나는 이번 폭력이 발생한 것을 정말 개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한 줄을 어딘가 뉘앙스 있게 읽고 싶은 분들이 많은가 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