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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정적이 흐르던 국회 기자실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일이 벌어졌다. 국회 기자실 스피커에서 나온 갑작스런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대다수의 기자들이 깜짝 놀라는가 하면, 기자실 밖에 삼삼오오 모여 있던 일부 기자들도 허겁지겁 기자실로 뛰어 들어왔다.
일순간 기자실은 웅성거렸으나 이내 잠잠해지더니 한바탕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성악가 출신의 국민중심당 서울시장 임웅균 후보가 처음으로 기자브리핑차 국회 기자실을 방문해 “이거 리허설이야?”라고 한 말이 기자들을 깜짝 놀래 킨 것. 임 후보는 이날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마치고 처음으로 기자브리핑차 국회 기자실을 방문했지만 기자실 방문이 처음인 데다가 예고없는 방문으로, 낯설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이같이 말했지만 성악가 출신다운 목소리가 자리를 지키고 있던 기자들에겐 예사롭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 임 후보는 “내가 뭐 정치를 해 봤어야 알지…”라며 겸연쩍은 웃음을 지어보였지만 이미 기자실은 온통 웃음바다가 돼버려 어떻게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된 직후였다. 이후 자세를 가다듬은 임 후보는 ‘정이 넘치는 서울, 문화의 도시 서울, 미소짓는 경제 서울’이란 캐치프레이즈를 외치면서 ‘문화시장’을 강조했으나, 처음 ‘접해보는’(?) 쩌렁쩌렁하고 우렁찬 임 후보의 특유의 목소리 때문에 기자실 여기저기에선 연신 ‘낄낄’대는 웃음 소리뿐.이런 분위기를 눈치 챈 듯, 임 후보는 기자브리핑이 끝난 직후에서야 “난 마이크 필요없는데, 괜히 죄송하게 시끄럽게 했네…”라고 말했지만 쩌렁쩌렁한 목소리 탓에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인사차 일일이 기자들과 악수하면서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한다”고 말하는데도 우렁찬 목소리는 여전했다.
임 후보는 기자회견장을 떠나는 순간에도 “꼭 국회의원이 된 것 같다” “다음 번에는 마이크 안 쓰겠다” “10초간 노래시켜도 난 해~”라면서 특유의 목소리로 기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다음 기자브리핑을 약속했다. 아직도 귓가에 임 후보의 이미지는 커녕 쩌렁쩌렁하고 우렁찬 목소리만 맴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