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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지지율이 20%대 초반에서 고착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의 공천비리, 박계동 의원의 몰래카메라 사건 등 잇단 호재에도 불구하고 반등의 기미는커녕 지지율 상승을 위한 별다른 모멘텀 자체도 없다는 점에서 열린당의 이같은 낮은 당 지지율 고착화는 더욱 공고화될 조짐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사연)는 1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TNS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열린당의 정당지지율은 20.6%로 한나라당(35.4%)과 15%P 내외의 격차를 보이며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번 조사는 지난 9일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p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열린당은 19.7%에서 20.6%로 0.9%P, 한나라당은 34.4%에서 35.4%로 1.0%P로 지난 2주전 조사 때(4월25일)와 비교해 소폭 상승했지만, 양당 간의 지지율은 전체적인 큰 틀의 변동 없이 15%P 내외의 격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열린당은 최근 한나라당의 공천비리와 박계동 의원의 몰래카메라 사건 등 잇단 호재에도 불구하고 당 지지율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낮은 당 지지율 고착화 현상마저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이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을 계속을 하고 있는데, 특히 악재가 발생할 때마다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영남과 50대 이상이 결집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은 2주전 조사 때의 40.0%와 비교해 48.6%로 무려 8.6%p나 상승했다.
아울러 열린당은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위해 최근 호남총공세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도 호남지역만 따로 떼놓고 본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오리려 민주당과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25일 조사에서 열린당은 38.2%로 민주당(21.1%)에 비해 17.1%p 앞선 것으로 조사됐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열린당은 36.2%로 민주당(23.5%)보다 12.7%p 앞서는데 그쳤다. 오히려 민주당은 소위 ‘사과상자’로 불리는 공천헌금 문제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2.4%p 상승했다.
이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지지도는 2주전 조사와 비교해 긍정평가(31.0%→31.0%)와 부정평가(53.1%→52.9%) 모두 거의 변동이 없이 상승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사연은 “한명숙 총리 임명을 통한 국정운영의 안정성 강화, 대일 강경행보를 통한 민족주의적 분위기 고조 등에 힘입어 지지도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의 정당지지율은 8.4%로 지난 4월 25일 조사 때의 8.8%에 비해 0.4%p 하락했으며, 민주당은 공천헌금 문제에도 불구하고 4.7%에서 5.3%로 오히려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