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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와 관련, 열린우리당 강금실 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 간의 대결양상이 인터넷 포탈사이트전(戰)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열린당이 인터넷 포탈사이트 ‘다음(www.daum.net)’의 정치광고 물량의 90%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진데 맞서 한나라당 오 후보는 ‘네이버(www.naver.com)’와 인터넷 정치광고 계약을 체결키로 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11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다음’에 광고 체결 의사를 타진했지만 ‘다음’의 정치광고 구좌 90%가 이미 열린당에 의해 선점돼 있었다”면서 “10%의 비중만을 가지고 ‘다음’에서의 광고 효과성을 기대할 수 없었다”며 ‘네이버’ 광고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열린당이 현재 중앙당과 지방선거 주요 후보자에 대한 인터넷 정치광고로 ‘다음’의 광고 구좌 90%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데에는 인터넷의 사용환경인 ‘IP타겟팅’과 무관치 않다는 정치권 안팎의 설명이다.
‘IP타겟팅’은 인터넷 이용자의 IP 기술을 이용해 특정지역 접속자에게 특정 광고를 서비스 할 수 있는 것으로, ‘다음’의 경우 ‘IP타겟팅’ 기술력이 활성화 돼 있다는 것이다. 가령 ‘다음’에 접속한 네티즌의 IP 주소가 제주 지역이라면, 자동적으로 이 네티즌의 인터넷 화면에는 제주지역의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광고가 화면에 깔리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열린당 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다음’과의 계약 체결 사실 확인 여부에 대해 시종일관 예민한 어투로 “중앙당에서 지방선거 광역후보자들에게 (‘다음’ 정치광고 체결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했다”면서 “‘다음’과 광고계약을 체결한 일이 없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내보였다. 그러나 열린당 강 후보는 이미 중앙당 차원에서 ‘다음’과 인터넷 정치광고 계약을 한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알려지기도 했었다.
한편 지방선거 출마자의 인터넷 정치광고는 지난해 8월 개정된 선거법으로 가능해지게 됐으며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8일부터 인터넷에서 이들의 광고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