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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동영 시다바리냐”
열린우리당이 4일 5·31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선출과 관련해 지난 2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태환 현 지사에 대한 영입 작업을 마무리 짓고 최종 입당시키기로 확정지은 데 대해 제주도 지역의 당원들의 불만이 무섭게 표출되고 있다.
김 지사는 한나라당이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제주지사 후보로 영입하자 강력 반발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의지를 보여 왔던 바, 제주도 지역 열린당 당원들은 당 정체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집단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도당 간부이자 현재 제주도 기간당원의 대표격인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 지사의 입당 결정은 중앙당 차원의 결정이지, 지역에 있는 당원들의 결정은 아니다”면서 “향후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집단 탈당 등의 강경한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정동영 의장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면서 “우리가 정동영이 시다바리냐”면서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 지사의 입당시기는 당헌·당규상 선거 한달 전까지로 규정한 원칙과도 맞지 않다”면서 “이러한 당헌·당규의 규정을 비껴가기 위해 중앙위원회가 최고위원회에 재량권을 부여하는 형태로 일임했으며 이는 애당초 정 의장이 제주도를 전략공천하려는 의지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정 의장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 지사의 입당 확정과 관련해 열린당 제주도당 게시판도 온통 분노의 글로 들끓고 있다.
한 당원은 “지금 보여주고 있는 중앙당 지도부와 도당 당직자들의 작태가 새로운 정치를 위한 것이냐”면서 “민주당을 떠나 한나라당에 둥지를 틀고 다시 무소속 둥지로 옮겨간 정치철새 김태환 도지사를 굳이 영입하려는 저의가 무엇이냐“고 비분강개했다. 그는 또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만큼 크고 값진 것도 없지만 이기기 위해 창당이념과 초심도 잊어버린 채 보여주는 이러한 행위가 한나라당과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 우리는 5.31 지방선거에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고 있다.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집단탈당을 심각히 고려할 것”이라면서 “이제 그만 그 더러운 속내를 씻어버리고, 다시 창당 초심의 모습으로 돌아가 주셨으면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아이디 ‘오운길’도 “과연 지방선거 승리만이 정 의장을 살리는 길인가를 묻고 싶다”면서 “당의 정체성도 관계없이 도지사 한 석 건지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냐. 착각은 커트라인이 없다는 말이 이런 경우가 아니냐”고 발끈했다. 그는 계속해서 “당의 실체가 과연 이것이라면 민주당을 깨고 열린당을 만든 목적과도 배치되는 것 아니냐”면서 “중앙당 지도부와 제주도당 위원장은 책임을 면할 길이 없을 것이며 5·31 지방선거는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다.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당에 기댈 곳이 없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한편, 김 지사의 열린당 입당 확정으로 열린당 제주지사 후보는 김 지사와 진철훈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등 2명이 완전 여론조사 방식으로 최종 후보자를 선출을 위한 경쟁에 나서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