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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최종 선출됐다.
강 후보는 2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선출대회에서 총 3420표를 획득, 1305표를 얻는데 그친 이계안 후보를 가볍게 따돌렸다. ‘강금실 대세론’이 ‘이계안 대안론’을 눌렀지만 당장 당원들의 저조한 투표율이 강 후보의 본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치러진 열린당 경선 방식은 국민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기간당원 30%, 일반당원 20%) 적용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강 후보는 기간당원 746표, 일반당원 96표를, 국민여론조사에서 1607표(66.96%)를 획득했다. 반면 이 후보는 기간당원 307표, 일반당원 58표, 국민여론조사 793표(33.04%)를 얻었다. 국민여론조사는 경선 전날인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와 매트릭스에서 실시했다.
그러나 이날 경선에 참여할 당원들은 총 2만5000여명(기간당원 1만5000명, 일반당원 1만명)이었지만 실제 이날 투표에 행사한 투표자수는 1207명(기간당원 1053명, 일반당원 154명)으로 4.8%에 그치는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강 후보는 당선 발표 직후 수락연설을 통해 “이제 우리 자신을 우리가 먼저 되돌아 봐야 한다”면서 “갓 태어난 신생정당에 의석 과반수를 넘게 만들어 준 국민들이 무엇을 기대하고 실망했는지를 진심으로 되돌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말로 국민들의 가슴에 다가가는 어떤 개혁을 했는지, 삶의 질을 끌어 올리려는 진지한 노력을 우리당이 해온 것인지, 진심으로 되돌아 봐야 한다”고 현재의 당 상황에서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했다.
강 후보는 이어 “과거의 정치 관행을 모두 버리고 오로지 국민을 섬기고 시민이 주인되는 행태와 내용면에서 진정한 정치의 새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진실과 열정으로 한 몸이 되어 합심한다면 반드시 5월은 열린우리당과 강금실이 만들어낸 감동의 물결로 넘칠 것”이라고 했다.
강 후보는 그러면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정치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우리의 목숨을 내걸고 진정한 정치를 이룬다면 반드시 승리한다. 진실은 언제나 승리한다. 정치적 목적을 내세워서 호도하는 거짓정치와 열린당 저 강금실의 진실한 정치가 같을 수는 없다”고도 했다.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경선 흥행 ‘참패’를 묻자 “제가 경선을 치른 날 국회에서 3당 공조로 민생법안 통과시키고 열린우리당에서 개혁정당의 면모를 보여준 것 같아서 뿌듯했다”면서 “경선만 보기 보다는 열린우리당의 의회에서의 활동과 경선을 연결해서 정황을 보면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 후보는 답했다.
강 후보는 또 한나라당의 오세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 문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상 경선을 앞두고서는 제대로 된 선거를 준비했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선거는 이제 시작”이라면서 “시민의 입장에서 정도를 걷는 원칙에 입각한 진정성의 정치를 보여주는 것. 그것만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정치이며 선거”라고 답하면서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강 후보는 오 후보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는 “차이점은 저는 절대로 한나라당에는 입당하지 않는다. 국민들 스스로 만들어주신 민주화의 정통성 개혁정당을 버릴 수는 없다고 본다”면서 “한나라당이 나쁘진 않다고 보고 좋은 점, 휼륭한 분 많지만, 제 삶의 정체성 속에서 열린당을 선택하지 한나라당을 선택하지는 않는다”고 대답했다.
당장 강 후보는 상대 후보인 한나라당의 오세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는 것인 가장 큰 관건으로 남아있는 모양새지만, 경선 흥행 저조라는 분위기와 투표율 저조가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자칫 경선 흥행 저조 분위기와 투표율 저조가 ‘갈길바쁜’ 강 후보의 초반 페이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