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 국회의원 3명 중 1명은 내년 대선 전에 열린우리당이 분당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절반 이상은 ‘제3의 정당이 출현해 대선이 치러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런 결과는 문화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공동으로 지난달 24~29일에 국회의원 전원(297명)을 대상으로 정계개편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답변에 응한 국회의원은 172명(열린당 80명, 한나라당 80명, 기타정당·무소속은 12명)이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대선 전 정계개편 시나리오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35.5%가 ‘열린당만 분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열린당과 한나라당이 모두 분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대답은 32.0%로 나타났다. 정계개편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현역 의원 대다수가 사실상 여당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모두 분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은 23.8%, ‘한나라당 분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대답은 1.2%로 나타났다. 특히 대선 전 정계개편 시나리오 관련 설문조사는 각 정당 소속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는데, 열린당 소속 의원들은 ‘열린당과 한나라당이 모두 분당’(48.8%)을,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열린당만 분당’(56.3%) 가능성을 높게 꼽았다.

    아울러 답변에 응한 국회의원 절반 이상(52.3%)은 내년 대선 전에 기존의 열린당 한나라당 민주당 민노당 국민중심당 등 주요 정당 외에 새로운 정당 출현을 의미하는 ‘제3의 정당이 출현해 대선이 치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현 정당구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대답은 44.2%였다. 열린당 한나라당에 속하지 소속되지 않은 의원들이 신당 가능성(81.8%)을 더 높게 전망했다.

    이와 함께, 내년 대선에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권주자 외에 ‘제3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58.7%)이 긍정적인 의견(39.5%)보다 많았다. 열린당 의원들은 52.5%가 ‘가능성이 높다’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73.8%가 ‘가능성이 낮다’를 주로 꼽았다. 부정적인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역 의원들은 제3의 인물 주도보다는 기존 대권주자들을 중심으로 한 신당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대선 이전에 개헌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은 편’(52.3%)이라는 의견이 ‘가능성이 높은 편’(46.5%)이라는 대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열린당 소속 의원들은 ‘높은 편’(56.35)이라는 쪽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낮은 편’(63.8%)이라는 쪽에 손을 들었다. 개헌이 이뤄질 경우 바람직한 권력구조로는 4년 중임대통령제(85.5%)가 압도적이었으며, 다음으로는 순수의원내각제(7.0%), 이원집정부제(2.9%) 5년단임제대통령제(2.3%)의 순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