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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지율 답보, ‘오풍(吳風)’에 맥없이 주저앉아 버린 ‘강풍(康風)’.
5․31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열린우리당이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위한 특단의 카드 찾기에 부심이다. 당운이 걸려있는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성과 수세적 위치에 처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특단의 카드 역시 ‘점잖은’ 대책보다는 피아(皮我)를 명확히 구분해 효과가 바로 드러나는 '한바탕 치고 받는' 네가티브 대책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이런 분위기를 방증이라도 하듯 당내에서는 온갖 ‘설’들이 나돌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김한길 원내대표의 ‘경악할 만한’ 비리 언급과 관련한 한나라당 공천관련 비리 쪽에 초점을 맞춘 온갖 이야기들이 매우 그럴싸하게 나오고 있다.
일단 당 안팎에서는 김한길 원내대표가 ‘경악할 만한’ 비리 발언으로 이미지에 손상이 가는 등 곤욕을 치렀던 바,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한나라당의 공천관련 비리 물증 확보 쪽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김 원내대표가 ‘경악할 만한’ 비리 제2탄의 성격을 띠는 관련 내용을 작성하고 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돌입하는 5월초를 기점으로 대응에 나선다는 타임스케줄까지 언급되고 있는 실정이다.실제로 당내 일각에서는 “그간 철두철미한 성격으로 정평이 나 있던 김 원내대표가 ‘경악할 만한’ 비리 발언으로 오점을 남겼으니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경악할 만한’ 비리를 통해 자신의 발언을 입증하는 방법 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사실상의 제2탄 준비작업을 기정사실화 하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당 주변에서는 피라미드로 연결된 한나라당의 대규모 공천관련 비리설이 떠돌고 있는 형편이다. K 의원을 연결 고리로 한 한나라당 내 중진급 의원이 포함된 대규모 피라미드 공천비리가 포착됐다는 ‘설’이다.이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악할 만한’ 비리 발언에 대해 “곤혹스러운 면이 있었다. 그러나 말을 아끼는 것이 좋겠다. 내 입장에서 왜 하고 싶은 말 없겠나. 나중에 기회되면 말하겠다”고 토로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내가 폭로에 앞장서거나 폭로를 즐기는 정치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경악 폭로 비리 예고’로 보도되니까 내가 곤혹스럽더라”라면서 ‘경악할 만한’ 비리 폭로건의 실체를 놓고 이미지 타격을 받은 데 대해 적잖은 고충을 드러낸 바 있다.
아울러 열린당은 각 시·도당을 중심으로 물밀듯 접수되고 있는 한나라당 공천관련 비리 제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은 상황인 만큼 당내 공천잡음이 일 수 밖에 없으리라는 계산에서다. 접수된 제보에 대해서는 선별 작업을 거쳐 구체적인 확인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 후보 가운데 일부의 문제점이 있음을 포착했으며 일부 후보들의 경우에는 현재 경찰의 선거사범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는 점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차하면 지금보다 더 강도 높은 ‘강남의 세금폭탄 투하’ 공약 등의 빈부격차 양극화 문제를 주 공격포인트로, 한나라당과 완전히 선을 긋는 특단의 조치도 선거 막판에는 내놓을 수도 있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