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억 사과상자’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은 25일 최락도 전 의원으로부터 받은 4억원은 ‘공천헌금’이 아닌 ‘특별당비’라고 주장하며 어려운 민주당을 살려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항변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민주당에 보낸 ‘당원동지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지금이라도 누군가 나에게 당을 살리기 위한 특별당비를 약속한다면 서울경찰청 앞에서라도 주저없이 받겠다”며 “민주당만 살려낼 수 있다면 기꺼이 구태 정치인이 되겠다”고 4억원 수수가 애당심 차원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특별당비를 받는다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웠지만 당장 다음달 3일까지 23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당이 거리로 나앉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정말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당 일각에서 특별당비 모금행위를 구태 정치적 작태라며 비난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 알고 있다”며 “나보다 더 당의 살림과 재정에 대해 걱정하고 행동한 분이 있다면 나에게 돌을 던져 달라. 기꺼이 맞겠다”고 자신을 비판하는 당내 목소리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는 “당의 어려운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혼자서만 깨끗한 척 위선을 떠느니 민주당만 살려낼 수 있다면 기꺼이 구태 정치인이 되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비록 당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견디기 힘든 짐만 지워드렸지만 민주당을 향한 제 충심만큼은 믿어줬으면 한다”며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들 앞에 다시 한 번 우뚝 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