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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덕을 톡톡히 맛본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이미지 상징색인 보라색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기존 정치 질서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창하며 제3의 새로운 정치를 구현한다는 의미로 빨간색과 파란색을 통합한 보라색을 상징색으로 내걸었지만, ‘보라색이 서민층에 와 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서민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열린당의 이미지와도 부조화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열린당의 주 지지층에서 조차 보라색에 대한 ‘비호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당 안팎의 시선이다.
아울러 VIP고객 마케팅전이 한창 진행중인 카드업계에서도 카드 이용 상위 고객을 대상으로 보라색으로 대변되는 ‘귀족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점도 강 후보 측에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카드사는 연봉 1억원 이상의 대기업·외국계기업 부장급 이상과 전문직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보라색 카드(퍼플카드)’를 최근 출시하면서, ‘보라색=귀족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 카드사는 강 전 장관과 열린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놓고 경쟁을 벌어야 하는 상대 후보인 이계안 의원이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에 회장을 역임했던 회사였던 만큼, 정치권 안팎에서는 “하늘이 이계안 후보를 도와주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강 전 장관도 최근 스타일에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네티즌과의 만남 자리에는 짙은 청색 재킷의 옷을 입고 나왔으며, 최근에는 검은색상의 스타일 차림도 종종 목격되고 있다.
이와 관련 강 후보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보라색 컨셉은 바꿀 생각이냐’라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어 모 신용카드 회사의 ‘보라색 카드’ 부분에 대해서는 “저의 시정철학을 담은 색깔이기 때문에 일관할 것이고 다만 보라색이기 상징이라고 해서 매일 보라색 옷을 입을 수는 없죠”라면서 “옷 색깔을 다양하게 편하게 입다보니까 그런 추측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강 후보는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도 좋아하지만 제가 저의 상징색으로 (보라색을) 선택한 이유는 제 3의 길을 찾자, 빨강 파랑 섞으면 보라색 되듯이 서울 안에서도 심해진 분열 대립 극복하고 창조적인 길을 찾아서 같이 살자, 이런 취지”라면서 보라색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