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의 '당비미납' 논란이 오 후보의 후보사퇴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오 원내대표가 오 후보의 사퇴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오 후보와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과 친분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원내대표가 '당비미납' 문제를 놓고 홍 의원과 배치되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번 '당비미납' 논란이 오 후보의 사퇴로까지 이어지긴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 후보의 '당비미납'논란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세훈 후보의 당비미납 문제가 당헌상 아무런 문제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에 우리가 규정할 때 늦게 합류하는 분에 대해 당비가 미납된 것을 한꺼번에 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해 사실상 당 지도부가 오 후보의 후보사퇴를 요구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 측에서도 자신사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당비를 안내서 후보가 안된다고 하면 (영입이라는게)어렵기 때문에 예외조항을 둬 처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당비미납'이 당헌·당규상 하자는 없어도 정치적으론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밝혔다. 그는 "법적으로 문제가 안된다고 해서 문제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이 문제는)정치적 의미가 있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당비미납'이 후보사퇴로 번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25일 예정된 경선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