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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물처럼 터지는 공천비리, 그에 따른 여당의 압박과 정치공세, 선거를 앞두고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당 지지율. 5·31 지방선거를 앞둔 한나라당 의원들은 매우 불안하고 초조해 하는 모습이다. 이는 박근혜 대표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박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신발끈을 더 단단히 동여매는 모습이다. 17일 오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표는 참석한 당직자들에게 공천과 관련된 발언의 자제를 요구했다.곳곳에서 공천비리가 터지며 당내에선 바뀐 공천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친박(親朴)성향의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비판이 상대적으로 많은 모습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많은 비판과 지적을 받고 있는 공천제도에 대해 "분권형 공천은 보완을 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계속진행되어야 한다"며 "문제가 있다고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박 대표는 이날 시도당위원장 및 공천심사위원장과의 연석회의를 통해 "강하게 말하는 것 보다 더 강한 것은 실천이다. 국민과 약속을 한 것에 대해 하나라도 분명하고 확실하게 약속을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그래야)국민이 신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민과의 약속한 것을 반드시 실천해 나갈 것이고 다소 아프더라도 깨끗한 정치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우리의 자정노력은 흔들림 없이 계속 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굴복할 것이었다면 아예 시작도 안했을 것이다. 기차는 이미 기차역을 떠났고 우리가 혁신안을 받아들인 순간부터 우리는 멈출 수 없는 길을 출발했다"며 "그 약속은 꼭 지켜야 하고 앞으로도 원칙에 따라 엄중하고 단호히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고통이 따르고 힘들지만 옳은 길이며 정도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 역시 연이어 터지는 공천비리와 악재에 매우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당 관계자도 "요즘 박 대표 만큼 힘든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박 대표는 자신의 유불리 보다는 '원칙'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이다. 정당사상 처음으로 소속 의원을 검찰에 고발한 것도 공천제도에 대한 재검토를 주장하는 측근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박 대표가 다른 무엇보다 원칙을 우선시 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박 대표에 대해 "원칙이 무너지면 박근혜는 끝"이라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박 대표가 자신의 비토세력으로 부터 수차례 '리더십이 부족하다'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그들도 박 대표에게 '원칙이 없다' '소신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