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이 당 공천심사위원회의 후보 3배수 압축결정으로 인해 중도하차했다.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오세훈 전 의원의 경선참여로 당내 후보가 6명으로 늘어나자 당규에 따라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할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공천심사위원회는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상위 3명인 맹형규 홍준표 오세훈 후보를 최종 경선 예비후보자로 선출하고 12일 권 전 구청장을 탈락시켰다.

    권 전 구청장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저녁 공천심사위원회의 통보를 받고 무너지는 마음을 억제할 수 없었다"며 "이 점에 대해 일단 받아들이겠지만 몇가지 고언을 하겠다"고 말한 뒤 서울시장 경선구도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권 전 구청장은 "좋은 정책으로 보답하고자 구체적인 숫자까지 검토해가며 정책경쟁으로 시민에게 검증받고 싶었다"며 "나는 이미지 정치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장이 앞으로 경기불황을 극복하고 구조개혁을 통해 상해와 홍콩 싱가포르 등과 경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탤런트 인기위주와 패션모델을 뽑는 이미지 감성 정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한 뒤 "서울의 변화를 위해 마련한 정책도 발표하지 못하고 토론도 거치지 못하고 탈락하는 것은 이벤트 감성정치가 만들어낸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맹성이 촉구된다"며 "내 정책이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시뮬레이션까지 구성해 지지를 호소하려 했으나 인위적인 탈락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게 됐다"며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바이며 오늘 정당공천제 배제를 구청장협의회에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권전 구청장은 이어 "개혁없이 새로운 시대를 마련할 수 없고 변화를 기대하면서 실천을 못한다면 변화는 불가능하다"며 "한나라당이 수주대토(守株待兎)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을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소중한 정책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 정책들이 결국은 한나라당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