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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기존 후보자들의 ‘오세훈 때리기’가 강화되면서 ‘오세훈 vs 맹형규·홍준표·권문용’의 대결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흥행을 이유로 오세훈 전 의원의 경선 참여를 적극 환영했던 처음 분위기와 달리 오 전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자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오 전 의원을 ‘강남에서 선탠한 꽃미남’에 비유한 홍준표 의원은 12일 ‘오풍(吳風)’을 ‘거품’이라고 평가절하하며 “준비 되지 않은 서울시장 후보”라고 맹비난했다. 홍 의원은 우선 정치 일선에서 잠시 물러서 있었던 오 전 의원의 ‘이력’과 ‘정수기 광고’를 문제 삼았다. 그는 "앞으로 '오세훈 시리즈'를 내겠다"며 '오세훈 저격수'를 자임하기도 했다.
그는 “오 전 의원이 그동안 서울시장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준비해 왔다면 ‘정수기 광고’는 엄연한 불법이고 나올 생각이 전혀 없다가 갑자기 뛰어들었다면 출마선언 하루만인데도 벌써 정책을 내놓았다는 언론의 지적을 받은 ‘오세훈 정책’은 급조된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래시계 드라마가 끝난 직후 광고를 찍자는 제의가 있었지만 총선에 나갈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거절했다”고도 했다.
그는 “오 전 의원은 그간 정치를 떠나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한나라당 당원이었다”면서 “탄핵 역풍일 불고 한나라당이 수도이전·국가보안법폐지·사립학교법 반대 투쟁을 할 때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고 따졌다.
그는 이어 자신의 대여투쟁경력을 강조했다. 그는 “1999년 3월 2일, 대법원 확정 판결을 며칠 언론이 표현했듯이 ‘사약을 앞에 두고도’ 당의 명에 따라 대정부질문에 나서 김대중 정권의 실정과 권력형 비리를 공격하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당을 위해 10년간 헌신하고 몸 바쳐 온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과 당원들이 어려울 때 오 전 의원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 그때도 강남 헬스클럽에서 선탠을 하고 있었느냐”고 비꼬았다.
그는 “오 전 의원은 당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했느냐”며 “한나라당 대의원들은 준비 없이 서울시장을 하려는 사람과 준비된 경륜을 가진 사람을 구분할 줄 알 것으로 판단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미지 전쟁’은 집권여당의 술책이다. 최근 며칠간의 대중적 관심이 자신의 본선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며 “곧 있을 TV토론과 정책검증과정에서 강금실 후보와 오 전 의원의 거품이 걷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세훈과 강금실은 차이가 없다. 오 전 의원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열린당과 한나라당의 대립각이 서지 않는다”며 “열린당과 뚜렷한 각을 세울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박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포기가 오 전 의원 때문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박 의원도 우아하게 밖에 있었으면 오 전 의원처럼 대접 받았을지도 모른다”며 “밖에서 실컷 놀다 들어온 사람을 보면서 환장할 것 아니냐”고 핏대를 세웠다.
당내 경선 완주를 다짐한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도 이날 성명을 통해 ‘오세훈 때리기’에 가세했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내용은 없고 이미지만 가지고 대결하는 허상의 경쟁이 되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매니페스토 운동에 부응하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정책과 공약으로 경쟁하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