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연일 강현욱 전라북도지사의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열린우리당을 공격하고 있다. 강 지사 영입에 공을 들여온 민주당으로서는 강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전북 공략에 차질이 생긴 만큼 한숨 놓고 있는 열린당의 발목을 잡으려는 기세다.

    민주당은 강 지사가 전북지사 불출마 선언 후 잠적한 것이 열린당의 압력 때문이라는 의혹을 나타내며 검찰 조사 요구와 함께 한나라당과의 공조를 통한 정치쟁점화에 나섰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7일 오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강 지사가 출마를 포기한 이유가 회유·압력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국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공조를 제안했다.

    한 대표는 “야당끼리 협력해 이 부분을 국정조사 등을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 그대로 묵과할 문제는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고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실무자 선에서 만나 협력을 하도록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대표의 의견 교환 직후 한나라당 안경률 수석부대표와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회동을 갖고 강 지사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한 양당 공조에 합의했다. 두 사람은 10일 다시 만나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7일자 전북지역 언론보도에 의하면 지난달 29일 전주지방 검찰청이 전북도청에 5억원 이상의 보조금 및 출연금에 대한 3년간의 지급현황 자료제출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이는 강 지사가 전북지사 불출마를 결정한 3월 31일에서 불과 이틀 전에 이뤄진 일”이라고 짙은 의혹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검찰은 자료를 참고하겠다는 차원에서 요구했다고 변명하고 있으나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에 불과하다”며 “검찰의 이러한 요구가 강 지사의 불출마 선언과 잠적의 배경으로 작용했고 이는 정치적 압력행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과 정부·여당은 강 지사의 열린당 탈당과 전북지사 출마선언을 앞둔 시점에서 왜 전주지검이 이례적인 자료 요구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정동영 의장은 강 지사에게 전화한 내용과 이례적인 검찰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국민 앞에 분명히 해명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