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서 발걸음을 떼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자들의 ‘각 세우기’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자 맹형규 전 의원은 5일 강 전 장관을 ‘노무현 사람들의 대표주자’로 규정하며 “서울은 예쁘게 치장된 이벤트나 즐길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강 전 장관의 선거 전략을 비꼬았다.

    맹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 전 장관이 ‘시민후보’라는 허울 좋은 수식어를 떼고 여당 후보로 나서겠다고 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겉모양만 바꾼 ‘시민후보’로 위장하거나 현란한 감성적 이미지만으로 위기에 처한 수도 서울의 수장이 되려고 한다면 1000만 서울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맹 전 의원은 “지금 서울에는 ‘감성적 포퓰리즘’이라는 유령이 다시 떠돌고 있다”며 “이번 선거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을 현혹한 ‘감성적 포퓰리즘’ 선거의 재판이 되어선 결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권의 실정을 부각시키며 ‘노무현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수도를 분할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며 경제를 망가뜨린 노무현 정권을 준엄하게 심판하는 장”이라며 “노무현 정권의 상징이며 ‘노무현 사람들의 대표주자’인 강 전 장관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이 수도를 갈라놓음으로써 서울의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렸고 잘못된 교육정책으로 기러기 아빠들을 양산했다 부적절한 부동산 정책으로는 강남·북 불균형만 심화시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를 “무능한 노무현 정권을 강 전 장관이 지켜 내느냐 아니면 실패한 노 정권을 맹형규가 심판함으로써 갈라진 서울의 희망을 되찾느냐의 선택”이라고 규정한 뒤 "서울의 비전을 실현하고자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자랑스러운 서울시민의 힘으로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