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김진표 교육부총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5일 김 부총리를 향해 “더 이상 이 나라 교육을 자신의 자리 지키기에 이용하지 말고 국회로 돌아오라”고 교육부총리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김 부총리의 ‘영어마을 비판’ 발언을 5·31지방선거를 ‘지방정부 심판론’으로 이끌려는 열린우리당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 대권후보 ‘빅3’ 중 한명인 손학규 경기도지사에 대한 견제로도 해석한다.

    윤건영 수석정책조정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 부총리는 작년 9월 영어마을 안산캠프를 방문해 정부가 할 일을 경기도가 다 했다고 칭찬까지 해 놓고 영어마을 파주캠프 개막 3일 앞둔 시점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열린당 정동영 의장의 악의적인 지방정부 심판론을 의식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윤 수석은 “김 부총리는 교육정책의 수장으로서 더 이상 교육을 자리 지키기에 이용하지 말고 조용히 국회로 돌아오라”며 “행정부처의 수장으로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언행 일관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몸을 맞추기 어렵다면 정치적 자유가 폭넓게 허용되는 국회로 하루 속히 돌아올 것을 권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김 부총리의 부적절한 언행을 일일이 열거하며 비판했다. 그는 “김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자립형 사립고를 20개까지 늘리겠다고 했다가 노무현 대통령 눈치를 살피느라 최근에는 오히려 자립형 사립고를 늘리면 안된다고 말을 바꿨다”며 “서울대 통합논술확대 발표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가 며칠 후 이른바 노 대통령의 '나쁜 뉴스' 발언에 입장을 돌변한 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 부총리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3·1절 골프파문을 두고 등산은 괜찮고 골프는 문제라는 엉뚱한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며 “교육수장임을 망각한 채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열린당 입당식에 버젓이 참석하는 부적절한 모습도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 부총리는 계속된 말 바꾸기, 대통령 눈치 보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위반,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규정한 헌법 제31조 정신의 훼손 등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책임진 수장으로서는 참으로 적절하지 않은 언행을 해왔다”며 “옷이 몸에 맞지 않으면 몸이 고달프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