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중심당이 주요 텃밭으로 여겨온 대전지역에서 현역 지방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반면 국중당을 이탈한 세력들은 대부분 한나라행을 선택했거나 곧 입당할 것으로 알려져 두 당의 표정이 상반되고 있다.

    21일 심준홍 대전시의원은 "초심을 벗어난 당 운영시스템에 실망했다"며 국중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조만간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같은날 한나라당 대전시당에서는 지난 13일 국중당을 탈당한 박수범 대덕구의원이 구청장 출마를 희망하며 입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같은 기류에 대해 대전 지역정가는 지난 1월 국중당 창당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12명의 대전지역 구의원과 시의원들이 연이어 탈당, 한나라당으로 이동함으로써 이 지역에서의 '친 한나라당' 기류 형성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중당을 탈당한 인사들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 '당 운영방식에 실망'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의 당내 갈등이 만만치 않았음을 시사해 앞으로의 추가탈당 가능성도 예측케했다.

    국중당 핵심관계자는 지역정가의 움직임에 대해 "(후보자 선정 이전에) 오히려 탈당을 많이해야 하며, 당연한 결과"라며 애써 담담한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경선없이 공천을 희망하던 후보자들이 자신의 출마를 위해 그렇게 선택한 것 같다"며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의 공천작업이 마무리될 즈음이면 반대현상으로 국중당 입당러시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국중당의 설명과는 다른 분위기다. 국중당의 지역 관계자들은 또 다른 이탈세력이 등장하지 않을까 긴장하며 한나라당의 세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중당 대전시당은 21일 논평을 통해 "지난 7일을 시작으로 오늘까지 불과 보름새 국중당 소속 현역 지방의원 4명이 '철새 도래지'로 떠났다"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대전시당은 이어 "(탈당) 배후에는 한 정치인의 정치적 생명은 어찌되든 말든, 오직 '당세 불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한나라당이 있다"며 "한나라당은 후보 빼가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 지역신문이 지난 14일 대전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정당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33.2%)이 가장 높았으며, 열린당(25.5%) 민노당 (8.3%) 국중당(7.5%)  민주당 (2.9%)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