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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자들이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강금실 전 장관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또한 강 전 장관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영입 가능성이 제기된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의 대결에서도 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0일 서울지역 20세 이상 성인 남녀 522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을 앞두고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 모두 강 전 장관과의 가상대결에서 8~13%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29%)
이 같은 결과로 그동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자들이 여론조사에서 강 전 장관에게 밀리면서 제기됐던 ‘외부인재 영입론’ 목소리는 잦아드는 반면 한나라당 지도부에 경선일정 확정 등을 촉구하고 있는 당내 서울시장 예비후보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 전 장관이 최근 “3월 안에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맹 전 의원과 강 전 장관의 가상대결에서는 맹 전 의원이 44.5%를 얻어 31.6%를 기록한 강 전 장관을 13% 가량 앞섰다. 맹 전 의원은 20대를 제외한 3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강 전 장관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다. 또한 홍 의원과 강 전 장관의 가상대결에서도 홍 의원은 44%, 강 전 장관은 36.2%를 얻어 홍 의원이 약 8% 차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정몽준 의원과 강 전 장관의 가상대결에서도 정 의원이 52.4%의 지지를 얻어 31.8%인 강 전 장관을 20% 가량 앞섰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이택수 연구원은 “축구협회장인 정 의원이 최근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축구국가대표팀의 인기와 함께 젊은 층의 지지를 다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변 발언' 논란 이후 이명박↓, 박근혜↑ 2위 탈환
한편, 리얼미터가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295명을 상대로 차기 대권주자에 대해 실시한 또다른 전화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72%)에서는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이 26.1%의 지지율을 얻어 1위 자리를 지켰으며 24.7%를 얻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고건 전 국무총리(20.9%)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이 시장은 지난 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보다 3.8%포인트 하락한 반면 박 대표는 4.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이 시장의 지지도 하락 원인에 대해 “이 시장이 최연희 의원 사태 등과 관련, ‘한나라당이 긴장이 풀려 있다. 해변가에 놀러온 사람들 같다’고 말해 박 대표와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영향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박 대표는 일본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한일 관계의 발전을 위해 정치지도자는 언행이 신중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고 이 시장의 ‘해변 발언’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했었다”며 “그 영향 때문인지 지지도가 소폭 상승해 순위도 한 계단 올라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