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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장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이 연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을 비난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름을 찾기 힘들 정도로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지고 있는 민 의원이, 자신의 저조한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한 주장을 펴고 있는게 아니냐는 것이 그 이유다.
민 의원은 9일 방일 외교에 나선 박 대표를 향해 '친일파의 딸이 일본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비방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데 이어, 다음날에는 서울시청의 월드컵 응원주최자 선정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민 의원 주장의 요지는 서울시가 시 소유인 시청앞 광장 응원주최자를 선정하는 데 '자치단체행사 후원을 많이한' 모 컨소시엄을 선정했다는 점과, 상암월드컵경기장 응원권 역시 한 공연기획사에 '비용을 받고 판매한 점'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는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인 수익사업을 펼치고, 문화행사를 유치하는 것을 '자본의 주도와 지방권력의 간섭'으로 해석했다.
민 의원은 성명에서 "서울시가 '하이서울페스티발'에 30억원을 후원할 예정인 이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은 월드컵 응원과 상관없는 요소를 기준으로 적용했으므로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이는 학교에서 운동회를 할 때, 부잣집 애들만 응원단장에 지원하라고 하는 것"이라고까지 비약했다.
그는 이어 "학급 미화에 가장 많은 돈을 내겠다고 하는 학생을 응원단장으로 결정하는 반장이 있겠느냐"며 이 시장을 겨냥, 사안 자체와는 다소 거리가 먼 비유를 들었다. 그는 상암경기장 응원권을 판매한 것 역시 '자본에 팔아 넘긴 것'이라고 표현했다. 민 의원은 또 "월드컵 응원은 '시민사회'가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서울시 탓에 우리 사회의 소통과 화합의 기회를 무산시키고 월드컵 응원을 분열시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앞서 9일, 민 의원은 박 대표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로부터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 일본에서 여성 총리가 나오는 것보다 빠를 것 같다"는 덕담을 받은 사실과 관련해 "친일파의 딸이 일본 총리로부터 차기 대통령 책봉을 받은 격"이라고 '핏대'를 세운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