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홍보처가 운영하는 '국정브리핑'이 이해찬 국무총리의 골프파문에 대해 '언론탓'을 집중 거론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기관의 사이트가 국민여론과 큰 차이를 두면서까지 이 총리를 두둔하는 모양새를 나타낸 것은 이해가 가지않는 행태라는 지적이다.

    국정브리핑은 8일 "근거없는 의혹 부풀리기 '이제 그만'"이라는 제목의 글을 메인화면 상단에 내보내고 "총리실과 관련기관의 공식해명에도 불구하고 언론들이 무책임한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국정홍보처 콘텐츠개발팀의 김재환 사무관이 쓴 글이다.

    김씨는 이 글에서 "언론이 연일 이 총리와 관련한 '골프논란'에 대해 의혹 부풀리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근거없는 의혹 부풀리기를 자제하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골프논란 보도에서 한국언론의 고질적 병폐들이 어김없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른바 '카더라식 보도'도 여전하다"고 비난했다.

    김씨는 '골프파문'을 둘러싼 '로비의혹'에 대해 "이는 근거없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못박은 뒤, 부산의 Y제분의 R회장이 이 총리와 골프를 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와 관련해 로비를 했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한 과정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는 마치 자신이 공정위 대변인인양 "공정위는 밀가루 담합에 참여한 기업들로부터 정상적 소명외에 로비를 받은 적이 없다"며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연기를 피운다고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로 둔갑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교원공제회가 연루된 주식투자 의혹에 대해서도 김씨는 "언론이 골프논란과 사실상 관련이 없는 교원공제회의 주식투자건을 보도하며 의혹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부산신항 명칭에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은 '상상'"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됐던 사안을 '청탁'을 통해 결정했다는 식의 '상상'이 참으로 놀랍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어 "이번 골프 논란 보도도 과거 '행담도 사건'과 같이 무책임한 보도를 재연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사실'이 부실한 언론의 의혹제기는 국가적 에너지의 소모를 초래할 뿐"이라는 주장을 늘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