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일보 9일자 오피니언면 '중앙시평'란에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가 쓴 '우파가 살 수 있는 길'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1848년 카를 마르크스는 엥겔스와 더불어 공산당 선언을 발표하였다. 공산당 선언의 마지막 구절은 다음과 같이 끝난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나는 이 구절을 흉내 내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전국의 우파여 단결하라!"

    우파와 좌파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우파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튼튼한 국방, 전통적 가치, 작은 정부와 큰 시장을 추구한다. 그러나 좌파는 민중민주주의, 통제경제, 큰 정부와 작은 시장을 추구한다. 그리고 자유와 평등, 성장과 분배에서 우파는 분배에 앞서 성장을 중시하고 평등보다 자유를 앞세운다. 그러나 좌파는 자유보다 평등을 중시하고 성장보다 분배를 앞세운다. 그러기에 교육에도 경제에도 평준화에 매달리고 비록 가난하더라도 함께 가난해지는 세상을 만들자고 거침없이 말한다. 지금 우리 정부는 분명히 좌파 정권이다.

    세금을 더 많이 거둬 복지에 쓰겠다는 생각이나 국방비를 줄인 돈으로 복지를 늘리겠다는 생각에서 그러하다. 성장보다 분배를, 자유보다 평등을 선호하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나는 1971년 빈민의 친구로 살겠노라고 빈민촌에 들어갔다. 그 시절 너무나 참혹한 빈민의 정황을 보고 스스로 의식화되어 분배 없는 성장은 부자들만의 잔치요, 평등 없는 자유는 가진 자들의 말장난일 뿐이라 확신케 되었다. 그러나 빈민과 함께 살아가는 세월 속에서 깨닫게 된 것이 있다. 성장 속에는 분배가 들어 있지만 분배 속에는 성장이 들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자유 속에는 평등이 포함되지만 평등 속에는 자유가 포함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성장을 무시한 채 분배를 강조하면 남미의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가 되기 쉽고, 자유 없이 평등만을 강조하게 되면 북한의 굶주리는 평등에 이르게 된다. 지금 이 나라에 청년실업이 심각하다고 한다. 청년들이 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가? 그간에 성장이 둔화되어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일자리는 누가 만드는가? 대통령이 만드는가, 국회가 만드는가? 기업가들이 만든다. 그러니 해결책은 간단하다. 기업가들이 신명나게 일자리를 만들도록 밀어주면 된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기업 하기에 제일 좋은 나라로 만들어 나가면 된다. 그래서 지금 이 나라에서 해야 할 일 중에 가장 앞서는 것이 자유와 성장을 앞세우고 작은 정부, 큰 시장을 주장하며 우리가 이루어낸 한강의 기적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우파들이 단결하는 일이다. 그래서 건강한 우파세력이 이 나라를 이끄는 주도세력이 되게 하는 일이다. 필자는 지난 1년간 개혁 우파운동으로서의 뉴라이트 운동에 참여하면서 이 나라 우파에 대해 느낀 바가 있다. 첫째, 우파는 단결되지 않는다. 둘째, 우파는 희생하려 하지 않고 누리기에만 열심이다. 그래서 우파운동에 돈을 내지 않고 좌파 욕만 열심히 하고 있다. 셋째, 좌파에는 수만 명의 훈련된 프로 운동가가 있지만 우파에는 아마추어 운동가만 있다 넷째, 우파에는 전략이 부재하다.

    그렇다면 이런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첫째, 전국의 우파가 하나로 단결하는 일이다. 서로 차이를 인정하고 큰 뜻에서 하나가 되는 일이다. 둘째, 우파 연합전선을 총괄할 전략지휘부를 세우는 일이다. 셋째, 우파운동에 헌신할 전문 운동가들을 길러내는 일이다. 넷째,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아 있다. 지난날 우파가 누렸던 호시절에 잘못하였던 죄와 과오를 철저히 회개하는 일이다. 그렇게만 하면 하늘은 이 땅의 우파에게 다시 한번 역사를 주도할 기회를 줄 것이다. 선진 통일한국 시대로 나가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