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지사 출마를 희망하며 지난 2일 한나라당 입당선언을 한 이범관 전 광주고검장의 입당이 일단 '보류'됐다.

    뉴데일리가 8일 단독입수한 한나라당 경기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심사결과 통보서에 따르면, 경기도당의 심사결과 이 전 고검장의 과거 전력을 문제삼아 '입당보류' 판정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당은 이 전 고검장에 전달한 통보서에서 "도당의 입당 심사결과 이 전 고검장의 과거 한나라당을 탄압한 전력에 대해 논란이 있어 입당불가가 검토되었다"고 전제했으나 "도지사후보로 중앙당에 공천신청을 해 접수가 되었고 과거 전력에 대한 심도있는 조사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다수의견에 따라 입당보류로 의결되었다"고 밝혔다. 경기도당은 이어 "당규 당원규정 제8조(이의신청)에 의거, 도당에서 입당보류나 입당이 허가되지 않을 시는 중앙당에 입당원서 또는 이의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고검장은 이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이의 신청을 제출해야 재심을 받을 수 있다.

    도당 관계자는 "경기도당 위원장과 원외인사 4인, 그리고 사무처장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의했다"고 밝히고 "이 전 고검장이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하면 중앙당 입당심사위원회가 구성돼 재심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전 고검장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직 도당의 심사결과를 직접 통보받지 못했다"며 "어떤 사정인지 자세한 내용을 파악한 후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가 전해준 도당이 밝힌 입당보류 사유에 대해 "그 정도로 '탄압'이라고 한다니"라며 다소 어이없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이 전 고검장은 지난 2000년 총선과 2002년 대선에서 대검 공안부장과 서울지검장으로 재직하며 한나라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던 경력과 김대중 정권 시절 청와대 비서관으로 재직했던 점이 당 일각에서 논란이 되어왔다. 또 이 전 고검장은 입당발표와 함께 2일 한나라당 경기지사 경선 출마를 선언한 같은 지역(경기도 여주) 출신의 이규택 최고위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이 최고위원은 이 전 고검장과 마주친 자리에서 "옛날에 한나라당을 핍박하더니 왜 들어왔느냐"고 소리쳤고, 이 전 고검장도 이에 맞서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고검장은 2002년 서울지검장 시절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구속했고, 2003년 광주고검장 재직시에는 검찰내부망에 '검찰 중립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라는 글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