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건 전 국무총리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2일 만난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이날 회동이 5월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집중시킴과 동시에, 그동안 미뤄오던 양측의 만남이 고 전 총리의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알리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함께 내놓고 있다.

    고 전 총리측 핵심관계자는 7일 "오는 12일 서울 모 식당에서 고 전 총리와 정 의장이 함께 오찬을 하기로 했다"며 "이는 열린당 전당대회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전화를 통한 정 의장의 회동 제의에 고 전 총리가 응낙해 이루어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당 서영교 부대변인 역시 이날 회동일정을 공개했다.

    지금까지는 정치적인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정 의장측의 제의에 고 전 총리측이 일정을 미뤄왔다. 이날 회동에서는 양측이 지방선거, 사회양극화 문제 등 다양한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고려대학교를 시작으로 전국 대학을 돌며 '특강정치'를 가동중인 고 전 총리는 8일에는 충북대, 11일은 성균관대 특강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그는 최근 강연에서 '희망한국의 실용주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자신의 영문이니셜(GK)과 같은 'Great Korea(희망한국)'를 전면에 내세우는 이미지전략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