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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현정권 실세 대부분이 작년 한해 재산을 불린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늘어나고 있다. 넷심을 통해 나타난 여론은 싸늘하다. 인터넷 여러 포털사이트에는 '일반 서민들의 현실과 청와대가 너무 다르다' '사회 양극화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는 등 '서민' 네티즌의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8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05년 12월31일 현재 행정부 1급 이상 공직자 643명의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재산을 불린 공직자는 모두 526명으로 무려 81.8%가 재산증식에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 대통령 포함, 청와대 고위 대부분 재산 불어나
청 비서관 가운데 10억대 이상 재력가 13명노 대통령은 급여와 펀드 수익 등으로 지난 한해동안에만 약 9447만원을 추가, 2003년 취임이후 약 3년만에 총 3억5590만원 가량 재산을 늘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청와대 고위공직자들도 대부분 '재테크'에 성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FTA협상을 주도할 정도로 우리 경제가 성장했다"고 주장한 김병준 정책실장은 6500여만원의 재산을 늘렸다. '노 정권들어 제일 잘한 것이 경제정책'이라고 주장하며 최근 도미한 조기숙 전 홍보수석비서관도 1800만원가량 재산이 증가했으며, 김영주 경제정책수석도 6000만원 늘었다. 이밖에 황인성 시민사회수석(7500만원) 문재인 민정수석(6100만원) 김완기 인사수석(2900만원) 이용섭 혁신관리수석(3100만원) 등 대부분 재산이 불어났다. 재산이 줄어든 사람은 이병완 비서실장(713만원)이 유일했지만, 이것도 아파트 분양대금 납부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재산 증식 이유로 '급여'와 '보유 주식매각'을 들었으며, 청와대 비서관 가운데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재력가'도 13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해찬 국무총리는 땅투기 의혹이 일었던 부인 명의의 경기 대부도 땅(6200여만원)을 포함 총 재산을 7억4891만원으로 신고했다.
네티즌 "경기 좋아졌다는 말은 자기들 먹고 살기 좋아졌다는 뜻"
"서민들은 하루벌어 하루먹는데…그들만의 살기좋은 세상"이같은 정권 실세들의 재산증식 사실에 대해, 네티즌들은 '비난'과 '탄식'을 함께 쏟아냈다. 그동안 청와대가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현실과 동떨어진 주장해온 것이 바로 자신들이 먹고 살기 좋아졌기 때문이라는 것.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아이디가 'shkwem'인 네티즌은 "일전에 이해찬 총리가 '역사상 가장 잘 사는 사회가 되었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며 "자기들이 이만큼 돈을 벌었으니 국민들 고생하는 것은 당연히 모를 것"이라며 개탄했다. 또 'aanboki'는 "노 대통령이나 (전 홍보수석) 조씨가 '지금이 어느 때 보다 나라가 안정되고 경기가 좋다'고 말할만하다"면서 "그러나 '그들만의 살기좋은 세상'임을 알라"고 꼬집었다.또 다른 네티즌 'intothepil'은 "서민들은 하루벌어 하루사는데 높으신 나리들은 전부 부자됐다"며 "이러니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나올 수가 없으며, 양극화는 더 심해져갈 것"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rec3550'은 "경제가 '개판'으로 서민재산은 박살나고 있는데도 정책을 한다는 사람들은 자기 밥그릇 불리는데 열을 올렸구나"며 "입으로만 서민 생각하는 위선자"라고 비난했다.
한편 "정권 실세의 재산이 불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 봐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제대로 파악하고 정책에 옮기는 것('kyw0512')" "돈 불린 거로 뭐라하지 않겠지만 서민들 힘들게만은 말아달라('gige1988')"는 등 젊잖은 충고를 전하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