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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환 행정관(청와대 대통령제1부속실) -> 이종헌 행정관(청와대 대통령의전비서관실) ->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 ->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록 공개’
‘전략적 유연성’ 문제와 관련, 파문이 일었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록(3급 외교기밀) 유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당장 이번 기밀문건 유출 당사자인 이종헌 행정관이 외교부 내 ‘자주파’로 특히 강경한 ‘탈레반 3인방’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기밀문건 유출이 현 정권 외교안보라인 내 ‘자주파’와 ‘동맹파’간의 권력다툼을 여실히 보여 준 것 아니냐는 점에서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22일 청와대의 기밀문건 유출 경위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종헌 행정관은 1월 말 서울 한 호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권모(현 삼성전자 상무,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씨와 최 의원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종헌 행정관은 ‘전략적 유연성’ 문제가 화제로 오르자 자신이 갖고 있던 NSC 상임위 회의록(2005년 12월 29일 회의내용)을 보여줬으며 최 의원은 현장에서 이를 받아 적어 공개했다. 이종헌 행정관의 내 놓은 이 문건은 청와대 대통령제1부속실의 외교부 출신 이성환 행정관으로부터 건네 받은 것이었다.
지난 88년 외교관이 된 이종헌 행정관은 그간 미국에 대해 자주적 국익을 강조해 온 외교부 내 소위 ‘자주파’가운데서도 강경 성향의 ‘탈레반’으로 외교가에서는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03년 말 외교부 직원의 노무현 대통령 비판 발언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윤영관 장관이 물러나는 등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외교부 조약과장으로 있으면서 자주파의 핵심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교부 내에는 북미국과 조약국간 경쟁과 견제심리가 작용하는 등 갈등관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종헌 행정관은 또 지난 90년대말 한 모임에서 노 대통령을 처음 만나 외교부 개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까워졌으며 지난 2003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격 발탁되면서 주목을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23일 이종헌 행정관의 동기들의 말을 빌어 “이종헌 행정관은 지난 대선 때 외교부 내에서 노무현 후보를 적극 지지해 ‘외교부 노사모’로 불렸으며 외교부 내 게시판에 노 대통령의 집권의 당위성을 호소하는 글을 올려 문제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종헌 행정관에게 애초 이 기밀문건을 전달한 사람은 청와대 대통령제1부속실의 외교부 출신 이성환 행정관으로 현재 노 대통령의 통역을 담당하고 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 행정관은 이태식 주미대사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성환 행정관이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모든 문건을 검토하는 제1부속실 소속이란 점에서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중대 문건들에 대한 보안유지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 의원에게 이 기밀문건이 알려질 당시 호텔에 함께 있었던 권모씨는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이종헌 행정관과는 서울대 법대 동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모씨는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으로 재직 시절 삼성전자로 스카우트 돼 지난 8월 삼성전자 상무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