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고건 전 국무총리가 '특강정치'를 통해 대권행보를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특강에서는 자신의 영문이니셜(GK)과 같은 'Great Korea'를 전면에 내세워 이미지전략에 나서게 된다.

    고 전 총리는 22일 고려대학교 특강을 시작으로 연세대 충북대 성균관대 등을 연이어 찾아 대학생을 대상으로 '희망한국(Great Korea)을 위한 창조적 실용주의'를 역설할 계획이다.

    미리 배포한 특강자료에서 고 전 총리는 "우리나라가 처한 현재의 위기를 선진강국으로 나아가는 마지막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창조적 실용주의'가 그 기회의 문을 여는 열쇠"라고 주장했다. 또 '창조적 실용주의 리더십'의 조건으로 △ 분열이 아닌 통합의 리더십 △ 일로 승부하는 성과주의 리더십 △ 미래 대응적인 혁신의 리더십 △ 세계로 열린 개방의 리더십 △ 원칙을 지키는 신뢰의 리더십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 '창조적 실용주의'는 나의 공직생활 경험을 통해 터득하고, 실천해온 것을 정리한 것"이라고 밝히고 "공인으로서 내가 맡은 일에 온 정성을 다하는 지성감민(至誠感民)을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알려 사실상 자신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기회로 전환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고 전 총리는 서두에서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였던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의 역할을 회상하며 "국가안보, 외교관계, 경제안정, 해외신인도, 치안질서 순으로 위기상황을 진정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탄핵사태는 해소되었지만 리더십의 위기는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처한 정치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이념의 미혹에서 벗어나 실사구시(實事求是)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고 전 총리는 진보, 보수의 이념에 사로잡힌 정치리더십이 국가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