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서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서울특별시장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타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국제전문가' 이미지 부각에 나섰다. 
     
    박 의원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서울 발전구상 계획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발표한 자신의 구상 뿐만 아니라 외신기자클럽의 초청을 받아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사실도 함께 알려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 중 외신기자클럽의 초청을 받아 기자회견을 한 것은 박 의원이 처음.

    외신기자클럽은 그동안 중요한 국내외적 현안이 있을 때 그 현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만을 초청해 견해를 물어왔다. 때문에 박 의원은 외신기자클럽의 초청으로 자신의 '국제적인 영향력'을 과시하는 것은 물론, '타 후보와의 차별화'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글로벌 세일즈맨 박진'이 서울의 새로운 리더십

    박 의원은 차기서울시장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으로 급변하는 세계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국제적인 감각'을 꼽으며 자신의 경쟁력을 내세웠다. 그는 "수도 서울은 안팎에서 몰려오는 경쟁력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며 경제를 살려 일자리를 창출하고 외국투자를 유치 하는 '글로벌 세일즈맨'이 미래 서울의 새로운 리더십"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2일 발표한 '세계 4강 도시를 위한 박진의 신(新)서울 구상 ABC'를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선진(Advance)서울' '균형(Balance)서울' '쾌적(Comfortable)서울'을 서울 발전의 밑그림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광화문과 청계천변에 IT·금융 클러스터 조성 ▲신도심 용산의 국제업무지구 개발 및 외국인 학교 병원 문화시설 확충 ▲문화경쟁력 향상을 위한 광화문 인근에 세계 일류의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 ▲혼합통행료와 일방통행제의 단계적 도입을 통한 교통체증 개선 ▲행정 시스템의 일원화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 시스템 도입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의 정책협의를 위한 시장-지사 후보간의 정책연대 구상 등을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서울은 규모가 커졌다고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이미 서울은 인구 등 규모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이며 내가 제시한 정책은 규모가 아닌 '내실의 세계화'를 위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외신기자들에게 "나는 20세에 중앙청에서 공직에 입문해 30대에 청와대 비서관으로 국정운영 경험을 쌓았고 40대에 국회의원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며 "정치·경제·법률·행정·교육·과학·외교·안보 등 국정과 관련한 주요 분야에서 압축경험과 치열한 현장경험을 쌓았다"고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데 역점을 뒀다. 특히 그는 "10년 간 유학생활과 해외에서의 교수생활, 5년간 청와대 비서관 생활과 변호사 생활을 통해 국제법과 국제정치경제를 공부하고 국정운영의 현장경험을 쌓았다. 이를 통해 수많은 세계적인 리더들과 인맥을 맺었다"고 주장학도 했다.

    이날 박 의원의 기자회견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워싱턴타임스, 영국의 로이터통신, 일본의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 산케이신문과 아사히TV 등 30여 개의 외신 매체가 참여했다. 또 네델란드 아일랜드 덴마크 카타르 일본 영국 호주 스웨덴 대만 등의 한국 주재 외교사절들도 기자회견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