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 내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정치를 하게 되면 전당대회 이후에, 김근태 후보와 같이 하는 것이 운명 아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의 이같은 의중은 가깝게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열린우리당 당권경쟁과, 멀게는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의 ‘새판짜기’ 움직임과 맞물려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근태 후보와 가까운 여성운동계 한 관계자가 지난 11일 강 전 장관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강 전 장관이 이같이 말했다는 것.

    이 관계자는 또 강 전 장관이 “(열린당) 전당대회 이전에 합류하면 내가 활용당하는 모습이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전당대회 이후가 되지 않겠느냐”고도 언급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강 전 장관은 작년 12월 정동영 전 장관이 자신을 찾아와 서울시장 출마를 권하면서 당 최고위원직을 제안했던 것을 언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오는 18일 선출되는 열린당 새 당의장은 최고위원 2명을 지명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와 관련, 당 안팎에서는 현재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에 마음을 굳히고 현재 광화문 주변의 한 사무실에서 6여명의 전문가들과 함께 서울시정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또 강 전 장관은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장관들로부터 절대적인 ‘구애’를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서울시장 후보 전략공천이 아닌 당내 경선 과정을 통해 서울시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 등을 제시하면서 지방선거에 대한 분위기 몰이에 나설 것이라는 구체적인 언급도 당 안팎에서는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김근태 후보 선거캠프 대변인 우원식 의원은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김근태 후보와 가까운 분들이 최근 강금실 전 장관을 만났다”고 소개하면서 “강 전 장관이 ‘(당에)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돼야 한다’는 부담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분위기였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