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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당권 경쟁과 관련,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는 김근태 후보가 정동영 후보를 향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당의장 선거 대이변을 노리며 총력을 기울이고 나선 태세다. 그러나 정 후보는 일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 후보 선거캠프 대변인 우원식 의원은 15일 별도 자료를 통해 정 후보가 지방선거 필승구도로 강조하고 있는 ‘강한 여당’ 이른바 ‘자강론’에 대해 “병든 아이를 안고 찾아온 부모에게 ‘아이를 강하게 키우면 된다’고 훈계하는 꼴”이라며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답이 필요하다"고 발끈했다.
우 의원은 또 정 후보가 ‘나만이 지지율 1위 주역’ ‘왕년의 정동영’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창당 직후 당이 지지율 1위였던 근본이유는 변화와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담을 그릇이 우리 당이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사랑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것은 소영웅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왕년의 우리 당’에 대한 향수는 일시적인 위안은 될지 몰라도 현실로 닥쳐온 지방선거 승리의 해법이 될 수는 없다”면서 “정 후보의 ‘자강론’은 자기도취적인 ‘자족론’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우 의원은 이어 지난 4․15 총선을 ‘절반 뿐인 승리’로 규정하면서 “(정 후보) 스스로의 오만으로 눈 앞까지 다가왔던 전국정당화의 꿈을 한 순간에 날려버렸다”면서 “우리 당의 원내과반의석은 당시 정동영 의장이 ‘성취한 것’이 아니라 김근태 원내대표가 당원들과 함께 ‘지켜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김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인 이호웅 의원도 이날 특별성명을 내고 “당 위기의 원인과 책임에 대한 논의를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당을 망치는 짓”이라면서 당 위기 원인과 책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당내 다수파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정 후보는 이치에 맞지 않는 명분을 앞세워 책임을 벗으려 할 게 아니라 위기의 원인과 책임이 그동안 당을 이끌어온 자신들에게 있지 않다는 점을 논증해야 한다”면서 “모두의 책임이라고 얼버무리는 것이야말로 ‘책임 전가론’”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김 후보 선거캠프의 김봉태 부대변인이 정 후보를 겨냥, “김 후보가 일관되게 주장한 양극화 해소 방안이 화두에 오르자 정 후보가 ‘5대양’론을 주장한 바 있다”면서 “제발 따라하지 말라. 정 후보만의 패를 보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김 부대변인은 또 “김 후보는 지방선거 필승카드로 열린당이 중심에 서서 범민주양심세력의 대연합군을 만들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데 (정 후보도) 당의장 선거 막바지에 갑자기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거론하게 된 이유를 알고 싶다”고도 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남의 떡으로 설 쇤다’는 말이 있다. 연이어 반복돼 온 정 후보의 ‘따라 하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물으면서 “정 후보의 따라하기가 참으로 속도감 있고 역동적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이러한 변화무쌍함이 평소의 지론인 ‘실용’이냐”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일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매일 상황에 대해 개의치 않고 우리 갈 길만 가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오직 전당대회가 잘 치러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