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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또 옮기자고~’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계안 의원이 14일 “민족의 자존심 회복과 역사·문화도시 복원을 위해 청와대를 용산으로 옮기자”고 제안한데 대해 ‘어이없다’는 네티즌의 조롱이 쇄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현대카드 대표이사를 지낸 CEO출신인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의 청와대 위치는 일제가 우리 민족을 군권으로 지배·통치하기 위해 경북궁 위에 지었던 총독관저 자리”라면서 “청와대를 용산으로 이전해 외세의 지배역사를 완전히 청산하고 서울 4대문 안의 역사를 그대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를 2중 3중으로 경비할 목적에서 천하의 절경인 인왕산과 북안산을 서울시민에게서 빼앗아 갔다”면서 “천하의 명산인 인왕산과 북악산을 서울시민의 품으로 돌려주어야 한다”며 재차 청와대의 용산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물론 이 의원은 이를 통해 “북한산-북악산-인왕산-청계천-남산-용산-한강-국립현충원-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녹색의 길’을 조성, 성울시민 대한민국 국민이 살아있는 서울을 맛볼수 있는 녹색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각 인터텟 포탈 사이트에 게재된 네티즌의 입장은 말 그대로 ‘기가 차다’는 조소섞인 반응 일색이다.
아이디 ‘choi3217146'은 “왜 열린우리당 의원님들은 생각을 자꾸 옮기고 바꾸는데 신경을 쓰냐”며 “옮기는 데 국민의 혈세는 안 들어가느냐. 시장공약이 그렇게 할 말이 없느냐”며 일침을 놨다. 또 다른 네티즌 ‘dummuzi'는 “뭐 옮긴다는 생각은 그만두라”면서 “행정수도 옮기고 행정도시 만들고 공기업 옮기고 비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잘 옮겨봐야 손해”라면서 신중한 선택을 촉구했다.
‘망태봉’은 “돈을 벌어서 쓸 생각은 없고 옮겨서 새로 짓는 것만 공약하면 그 돈을 누가 내느냐”면서 “국민들 어지간히 쥐어 짜라. 일자리 만들어 실업자 줄이려는 노력과 비젼을 제시해야지 청와대만 옭기면 잘 될 줄 아느냐”고 다그쳤다.
‘유아독존’은 “당신같은 논리라면 우리나라 삼천리 금수강산이 모두 일제 36년간 왜놈들의 군화발로 짓밟힌 곳”이라며 “그렇다면 우리나라 전체를 태평양 한 가운데로 옮겨야 한다는 논리”라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아이디 ‘saurus1378'는 “하여간 옮기다 망할 것이다. 국민세금 어떻게 하면 더 짜낼 궁리만 하고 그저 망둥이 처럼 튀고 싶어가지고, 한표도 주지말아야 한다”고 했으며, ’iungyk'는 “현대 CEO 출신이 저런 발상이라면 열린당은 끝났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