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학법 재개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전교조가 교육문제를 야기하는 근본원인이라 진단하는 한나라당은 전교조가 주장하고 있는 이념이 노무현 정권과 맥을 같이하며 전교조의 활동이 활성화될수록 보수진영의 정권창출이 점차 어려워 것이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14일 여의도연구소 주최로 '전교조 교육,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를 갖고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전교조의 교육실태 사례를 공개하고 전교조 활동의 부당함을 역설하며 전교조의 세확산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정권교체' 뿐임을 강조했다.

    박근혜 "전교조 교육받고 자란 아이들이 나라에 무슨 기여를 하겠느냐"

    박근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데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전교조와 왜곡된 교과서는 문제는 시급히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교조는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잘못된 것으로 가르치고 우리 과거사를 부끄럽게 가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철지난 이념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나라에 무엇을 기여하겠느냐"며 전교조에 대해 맹비난을 쏟았다. 그는 "전교조는 학교를 정치와 이념의 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더 이상 이런 단체가 학교를 장악하게 둬서는 안되고 이를 방관하고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한 뒤 "오늘 논의된 내용은 한나라당의 교육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하겠다는 것"

    토론자로 나선 자유시민연대 조남현 대변인은 "80년대 말 전교조 초기시절부터 지켜봤다. 전교조가 주장하는 참교육이란 자신들의 이념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당시 전교조 집회현장에서 발견된 문건을 보면 '왜 노동자 자식들에게 자본가 교육을 시키느냐. 노동자 자식들에겐 노동자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에게 계급의식을 가르치는 게 그들이 말하는 참교육"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전교조의 교육이념이 계급주의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교조도 부인하지 못한다"며 "4년전 지방선거때 전교조 홈페이지엔 '계급투표로 세상을 바꾸자'는 팝업창이 떴다. 이것은 전교조 스스로 자신들의 교육이념이 계급주의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교조의 많은 투쟁가를 요약하면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하겠다는 것이고 이런 노래를 실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며 "이들을 제어하지 못하면 우리 아이들의 앞날은 없다"고 경고했다.

    "이해찬은 김대중 노무현과 더불어 국외추방 시켜야"

    전남 삼호서중학교 정재학 교사는 "전교조 사람들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의 NL계열 PD계열과 똑같은 이념을 갖고 있다. 그들은 선생님 이전에 친북좌익파다. 교사라는 가면을 쓰고 온갖 횡포를 다 부리고 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정 교사는 "전교조는 평등주의, 연방제 통일을 주창하며 학생들에게 사회불평등에 대해 가르친다"며 "왜 이 정권이 이들을 부추기고 있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이는 당연히 이 정권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정권 사람들은 전교조가 연방제 통일 여론을 조성한다는 걸 다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인문계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겐 한총련 가입을 강요하고 사회에 진출하면 시민단체에 들어가라고 하고 교직에 들어오면 전교조에 가입시킨다. 실업계 학생들은 민노총 등 기업노조에서 활동하고 불법시위의 선두에서 뛰게 한다"고 주장한 뒤 "그래서 전교조 사람들이 절대 학교를 떠나려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교사는 발제문을 통해 "우리 교단에서 사회주의 유물론이 극성을 부릴 때가 바로 이해찬 시대였다. 만약 이해찬이 전교조 교사들을 위해 정년을 낮추고 노교사 명예퇴직을 유도했다면 이해찬은 김대중 노무현과 더불어 국외추방을 시켜야 할 것"이라며 극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편, 정 교사는 "호남에서 박근혜 대표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 아느냐"며 "제1야당인 한나라당을 지키면서 마치 어머니처럼 힘든 일을 막아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박 대표는 저 연약한 몸으로 자유민주체제를 수호한 분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