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당권경쟁과 관련, 대의원의 절반 가량이 포진해 있는 수도권 주말 합동연설회 직후, 정동영 후보와 김근태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 진영은 지난 11일 서울 합동연설회 직후부터 12일 경기도 합동연설회 직후까지 대의원 1225명을 대상으로 전화ARS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김 후보 진영이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 후보는 26.9%의 지지율을, 김 후보는 23.3%의 지지율을 각각 얻어 두 후보간의 격차는 3.6%로(오차범위±3.1%), 지난 9일 자체 조사에서 나타난 5.1% 차이보다 '무려' 2.0%P나 좁혀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외부세력과 연합해야 한다면 누가 연합을 실현시킬 수 있는 후보라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한 대의원의 29.8%가 김 후보를, 27.8%가 정 후보를 꼽았으며, ‘김 후보가 고건 전 국무총리에게 제안한 대연합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52.9%가 ‘가능성 있다’(‘가능성 없다’는 38.3%)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김 후보 진영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이런 추세라면 막판에 뒤집어진다”면서 “당원들의 표심이 움직이고 있으며 ‘대이변’의 드라마가 막을 올렸다”며 매우 고무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김 후보 선거 캠프 대변인 우원식 의원은 "이러한 변화는 무엇보다 김근태·고건 회동을 계기로 대연합 성사 가능성에 대한 대의원들의 기대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주 중반부터 무응답층으로 남아있던 대의원들의 축소와 호남 및 수도권 지역 대의원들의 표심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또 “지방선거 예비출마자들과 대의원들이 ‘그냥 이대로 지방선거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반한나라당 양심세력 대연합으로 지방선거에 승리할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는 김 후보의 호소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후보와 가까운 분들이 최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만났는데, 강 전 장관이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돼야 한다’는 부담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분위기였다”면서 “강 전 장관은 단지 ‘2·18 전당대회 중이어서 뭐라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었다”면서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우 의원은 또 “이런 추세로 가면 '뒤집어진다'는 것”이라면서 “김근태 고건 강금실 연합군 결성으로 당내 ‘대이변’을 이뤄내고 지방선거 필승의 ‘대연합’을 기필코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