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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vs 최병렬' '정동영 vs 강삼재' 정동영 vs 서청원'
7월에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이 같은 빅매치가 성사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서울 성북구을)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서울 송파갑)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던지며 이들의 지역구가 공석이 됐기 때문.
현재 상당수 원내외 인사들이 두 지역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열린당 내에선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 주장이 퍼지고 있고 한나라당 내에서도 이 같은 가능성을 예상하며 빅매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현재 여당 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성북을과 송파갑 두 지역 중 한 곳에 정 전 장관이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 전 장관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장으로 당선될 경우 이 같은 목소리는 더욱 구체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나라당도 정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빅매치를 위해 준비중에 있다"며 "그 1순위로 최병렬 전 대표가 거론되고 있고 3월 정치재개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강삼재 전 의원과 서청원 전 대표도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고위 당직자의 설명에 따르면 정 전 장관이 당의장이 되면 당내 비주류측에서 '정 의장'에게 당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요구를 할 것이고 그 구체적인 방안이 재보궐 선거출마라는 것. 서울지역은 여당 후보가 당선을 자신할 수 없는 취약지역이기 때문에 거물급 인사의 출마가 필요하고 그중 가장 적임자가 정 전 장관이라는 설명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5대 국회때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전 '보궐선거에 직접 나서 당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대선후보로 나서라'는 비주류측의 주장으로 서울 송파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사례가 있어 여당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정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항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대표의 경우 '정계복귀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최근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강 전 의원은 어떤 자리를 선택할지만 남았을 뿐 정계복귀는 기정사실화 됐다는 관측이 높다. 서 전 대표는 3.1절 특별사면을 기대하며 정계복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도 "서 전 대표도 곧 복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5.31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급속히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