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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와 관련해 최근 한 초선 의원은 ‘장고’(?) 끝에 마음을 결정짓고 정동영·김근태 두 후보 중에 한명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간 보좌진의 계속된 조언에도 불구하고 의견을 보류했던 이 의원이 뒤늦게 지지후보를 결정한 데는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당권경쟁 판세와 무관치 않다는 귀띔이다.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를 엿새 앞둔 13일,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당권경쟁 판세에서 정동영 후보가 많게는 10% 차로 적게는 5% 범위로 김근태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간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던 소속 의원들 대다수가 정동영 후보 ‘막차 타기’에 나선 모양새다. 당초 이들은 당권경쟁 양상이 정동영·김근태 두 전직 장관 간의 ‘박빙’으로 예견되면서 ‘섣부른’(?) 행동을 자제해 왔었지만 최근에는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늦은 지지후보 결정으로 인해 막차를 탄 데 대한 만회를 위해서라도 ‘뭔가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당장 정동영·김근태 두 후보를 놓고 그간 갈지자 행보를 보여 왔던 한 초선 의원측은 오늘 내일 중으로 지지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결정된 이후에는 지지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5·31 지방선거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한 의원도 그간 지지후보 판단을 유보해오다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문제를 놓고 정동영 후보와 교감을 나눴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은 당초 지방선거 출마 자체에 스스로 '반신반의'해오다 정 후보와의 교감 이후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이 의원은 정동영 캠프의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정동영 후보와 행보를 같이 하고 있을 정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중도·무계파 성향을 보이며 지지후보 의견 보류 입장을 고수해 왔던 이들이 다소 뒤늦게 지지후보를 결정하고 활발한 지원활동에 나서게 된 데는 최근의 당권판세와 무관치 않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당초 ‘박빙’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당권경쟁 판세가 일정부분 윤곽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김근태 후보가 예비선거에서의 '약진'을 보인 데 이어, 고건 전 총리와의 회동을 통한 '범양심세력대연합'등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막상 각 후보진영의 막판 여론조사에서는 정동영 후보의 '대세론'이 종반 판세를 몰아가고 있는데다가 당 안팎의 대체적인 기류도 정 후보 측의 '대세 굳히기‘에 김 후보측의 ’막판 뒤집기‘로 대반란을 노리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