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립학교법 강행 처리에 따른 장외투쟁을 접고 지난 1일 국회로 복귀한 한나라당의 정당지지도가 다시 급상승하면서 파죽의 기세로 30% 중반선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지방선거 관심층’에서의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는 무려 4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www.ksoi.org․한사연)는 9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TNS에 의뢰,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 등을 묻는 정기여론조사를 실시,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34.7%로 장외투쟁을 한창 벌이고 있던 당시의 32.7%에서 2.0%P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열린당의 사학법 강행 처리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벌이면서 36.6%(작년 12월 13일) → 33.0%(1월 10일) → 32.7%(1월 25일) 등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던 지지도가 국회 등원을 계기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열린당의 지지도는 20.3%로 지난달 25일 당시 조사 때의 21.3%에 비해 1.0%P 하락하는 등 좀처럼 지지도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과 열린당의 지지도 격차는 지난달 11.4%(1월 25일 조사)까지 좁혀졌으나 이번 조사에서 다시 14.4%로 확대됐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34.7%) 열린당(20.3%) 민주노동당(8.8%) 민주당(4.7%)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령별 정당 지지도를 살펴보면, 20․30대에서는 열린당이 29.6%, 26.4%로 한나라당 (22.7%, 24.6%)보다 다소 앞섰지만, 40대과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한나라당이 40.8%, 46.5%로 열린당(17.7%, 10.9%)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40대 층의 선거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같은 연령별 지지율 결과는 5·31 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둔 상황에서 한나라당에 유리한 선거구도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5·31 지방선거과 관련, 지방선거에서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지방선거 관심층’만을 대상으로 한 정당지지도에서도 한나라당은 39.3%를 기록, 열린당(21.4%)과 무려 17.9% 차이를 나타냈다.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놓고 열린당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다음으로는 민주노동당(7.4%) 민주당(5.7%) 순이었다.

    이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에서도 여전히 부정적 평가가 높게 나타나면서 고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는 27.3%로 2주전 조사 때의 28.8%와 비교해 1.5%P 하락한 반면, ‘부정적 평가’는 57.4%에서 59.6%로 2.2%P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