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와 경찰의 전면부인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배병렬씨의 음주운전 사고의혹은 시간을 더해가면서 점차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7일 노 대통령의 사돈 배씨가 2003년 4월 24일 교통사고를 낸 당시 술에 취해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경상남도 김해 진례파출소에서 전투경찰로 근무하던 중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유모(24 대학생)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장에 가보니 사고를 낸 사람(노 대통령의 사돈)이 술에 취한 채 피해자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며 "파출소로 온 뒤 직원(경찰)이 음주측정을 하려고 하자 (배씨가) 거부하는 것을 보았다"고 밝혔다.

    또 유씨는 "순찰을 돌고 있던 중 (배씨의) 차가 위태롭게 운전하고 있다는 신고를 무전을 통해 확인했다"며 "통상적으로 음주운전자가 지그재그로 운전해 다른 운전자가 위험을 느낄 정도가 되니까 그런 신고가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유씨의 증언은 배씨의 음주운전 은폐 의혹에 대해 청와대와 경찰이 주장한 "음주사고가 아닌 단순접촉사고"라는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하는 것으로, 피해자인 현직 경찰관 임모씨와 당시 사고현장 목격자들의 진술과는 일치한다.

    또 배씨의 음주운전 정황 증거는 국민중심당 정진석 의원이 6일 이택순 경찰청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공개한 '112 순찰기록'에서도 드러났다. 정 의원은 이날 "'112순찰일지'를 보니까 SM5 7XXX 사고차량이 '비틀비틀 사고 위험이 있다'라는 일반 시민의 첫 신고가 들어온 지 15분 뒤, 교통사고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관련자료를 제시했다.

    정 의원이 경남지방경찰청으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배씨는 사고를 내기 전부터 이미 위태로운 상황이었음을 확인한 셈이다.

    또 정 의원은 "노 대통령 사돈 배씨 관련 사건후 '진례파출소에서 대통령 민정수석실로부터 구OO 경장이 전화를 받았다' '사돈인 배씨도 파출소에서 청와대에 전화를 걸었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사건 당일 진례파출소의 통화내역을 공개할 용의는 없느냐"고 이 내정자에게 따져물었다. 그는 이어 "112 신고사건 처리표와 경남청 감찰조사결과가 서로 정반대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명명백백하게 진상이 가려져야 된다"며 "분명한 진상규명 작업이 뒤따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