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6일 국민연금 미납, 학력허위 기재 의혹 외에도 유 후보자의 성(性)의식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비례대표)은 이날 유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발생한 개혁당내 성추행 사건 해결 요구에 ‘해일이 일고 있는데 조개 줍고 있다’는 발언으로 묵살했다”고 주장하면서 “저열한 성의식은 여성복지 정책을 실현해야 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써 부적격하다”고 지적했다.

    현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유 후보자가 집행위원으로 있던 개혁국민정당(개혁당) 내에서 남녀 당원 사이에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는데, 당시 보궐선거(2003.04) 준비중이던 유 후보자가 회의석상에서 '해일이 일고 있는데 조개 줍고 있다'고 비판했다는 것.

    현 의원은 “(당시) ‘거대한 개혁’이 이뤄져야만 여성들의 인권도 향상된다는 언급을 통해 커다란 논란을 불러 일으켰으며, 또 ‘조개’라는 표현의 선정성 등이 많은 여성들로 하여금 강한 분노를 일으키게 했다”면서 “그러나 외부언론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 의원은 그러면서 “그 이후 3년이 넘은 현재까지 아무런 사과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를 덮어두려고 했던 유 후보자의 발언과 행동은 간접적인 ‘2차 가해’나 다름없다”고 발끈했다.

    현 의원은 또 지난 2002년 6월 유 후보자가 한 월간지에 기고한 글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성매매의 제한적 합법화를 인정하는 글을 내보내 성평등적 관점이 심각히 왜곡돼 있음을 드러냈다”면서 “여성의 성마저 ‘시장주의적’으로 바라보는 저열한 성의식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 의원이 언급한 유 후보자가 기고한 글의 문제의 내용은 “미성년자 성매매와 인신매매, 강제매춘 등 비자발적 성매매를 제외하면 성매매는 본질적으로 경제적인 현상이다.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지불의사와 능력을 가진 수요자도 있다. 이 서비스를 공급하는 데는 특별한 설비나 초기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  “성매매에 대한 포괄적 금지는 매춘 서비스의 가격을 올리고 매춘 여성의 지위를 떨어뜨림으로써 암시장 매춘알선 조직과 그 조직원들의 이익을 키워줄 뿐인 것이다” 등이다.